[SS주크박스] 노래하는 이승기, '짐꾼'보다 매력있는 이유

2013년 12월 1일 (일) 오전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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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연하남' 이승기(26)가 또 한 번 '짐꾼'이란 타이틀로 누나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돌아왔다. '꽃보다 누나'에서 어리바리한 면모로 첫 방송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자신도 신기했는지 콘서트 중반 은근슬쩍 '꽃보다 누나' 이야기를 꺼냈다. 이승기는 "첫 방송부터 '꽃보다 누나'가 전국시청률 10%를 넘어섰다. 케이블 방송계의 신화를 다시 쓰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이 어리바리한 '짐꾼'은 세 시간 남짓한 콘서트 내내 무대를 누비며 브라운관에서 보여줬던 것과는 또 다른 '가수 이승기'의 면모를 보여주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발라드로 시작해 트로트, 댄스, 거기에 록까지. 땀을 뻘뻘 흘리며 넓디넓은 체조경기장을 안방처럼 뛰어다니는 그는 확실히 데뷔 10년 차 가수였다. 만 26살, 아름다운 청년 이승기는 오랜 시간 연예인이란 이름으로 생활한 만큼 예능인, MC, 배우 등 많은 이름을 얻었다. 하지만 노래를 부르며 관객들과 호흡하는 이승기의 편안한 미소를 보고 있자면 가수라는 타이틀이 가장 오래된 만큼 그에게도 익숙한 듯 느껴졌다.

이승기의 단독 콘서트 '2013 이승기의 희망콘서트'가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됐다. 5년째 이어온 콘서트였기에 이승기의 오랜 팬들이 대다수 참석했다. 덕분에 콘서트장은 편안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팬들은 콘서트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며 안부를 묻기도 했다. 남자 친구를 데려온 여성 팬들은 야광봉을 쥐여주고 강제로 흔들기를 강요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누나들의 승기'는 오후 7시가 되자 흰색 셔츠를 단정하게 차려입고 등장했다. 이제 20대 중반이 된 그였지만 여전히 그는 누나들의 '연하남'이였기에 첫 곡은 당연히 그의 데뷔곡 '내 여자라니까(2004년)'였다. 일렉트로닉 버전으로 변형해 한층 흥겨워진 멜로디에 팬들은 첫 무대부터 어깨를 들썩거렸다. 이승기는 이어진 무대에서 '발라드의 황제'답게 '외쳐본다', '삭제', '착한 거짓말'을 연이어 열창했고 부드러운 그의 음색에 수천 개의 야광봉이 천천히 흔들렸다.

이승기는 '이승기의 시네마 천국'이란 특별한 코너도 준비했다. 그는 이 코너에서 영화와 자신의 히트곡을 함께 들려줘 팬들에게 보는 재미와 듣는 재미를 함께 선사했다. 고상지 밴드의 풍부한 사운드와 이승기가 부르는 '이별의 그늘', '제발'은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레옹'의 영상과 함께 곁들여져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11월의 마지막 밤, 추억의 영화와 함께 애절한 이승기의 음색이 함께 흘러나오자 관객들은 숨을 죽였다. 이승기는 '이승기의 시네마 천국'을 기획한 의도에 대해 설명하며 "내가 좋아하는 영화와 나의 노래가 함께 어우러지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라며 "어렸을 적 영화 '레옹'을 보곤 나이 먹은 아저씨와 어린아이의 사랑이 이상해 보였다. 하지만 인제 와서야 '레옹'의 매력이 보인다"며 한층 성숙해진 남자의 매력을 내뿜기도 했다.

팬들을 향한 서비스 정신도 투철했다. 그는 '결혼해 줄래'를 부르며 중간중간 팬들과 눈을 맞췄다. 이승기 특유의 다정한 눈빛과 하얀 이가 도드라진 밝은 웃음, "결혼해 줄래"라는 가사까지, 여성 팬들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했다.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고 탄식 어린 "승기야! 여기야…"란 소리가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다고 이승기가 노래만 잘 부르는 가수는 아니었다. 그는 이날 특별 게스트로 참석한 씨스타 멤버 보라와 함께 씨스타19의 '있다 없으니까'에 맞춰 농염한 댄스를 자연스럽게 소화해 무대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이승기는 도발적인 표정과 과감한 안무를 완벽에 가깝게 표현했다. 흰색 셔츠와 쇼트 팬츠를 입은 보라와 격정적으로 끌어안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무대가 끝난 뒤 팬들의 질투 어린 탄식이 이어졌다. 이승기는 "이제 나이도 먹었는데 언제까지 청소년 관람 가로 무대를 꾸밀 순 없지 않으냐"라며 "나랑 섹시한 춤을 추고 싶으면 빨리 연예인 데뷔를 해라"는 말로 넉살 좋게 애교를 부리기도 했다.

이어진 무대에서 그는 다양한 연령층의 팬들을 배려해 '트로트의 황제'로 변했다. 그는 반짝거리는 슈트를 입고 나와 '소양강 처녀', '남행열차', '강원도 아리랑'을 부르며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고 그 여세를 몰아 록커로 변신, '크레이지 포유(Crazy for you)', '슬래이브(Slave)' 등을 부르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승기의 청량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여행을 떠나요'를 끝으로 이날 마련된 무대는 끝이 났다.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며 마지막 무대를 즐겼고 아쉬운 마음이 가시질 않아 목소리를 높여 '앙코르'를 외쳤다. 그러자 이승기는 다시 한 번 부드러운 웃음을 장전하고 무대 위에 올랐다. 그는 발라드 가수라는 본연의 타이틀에 충실해져 '우리 헤어지자'와 '마지막 그 한마디'를 앙코르곡으로 열창하며 11월의 마지막 밤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이승기는 공연 중간 땀을 흘리며 마이크를 잡고 무대 중간에 서서 팬들에게 이야기를 건넸다. 그는 "올 한해는 다른 해보다 더 빨리 지나간 것 같다. 드라마 '구가의 서'도 촬영했고 아시아 팬미팅도 했다. 그리고 '꽃보다 누나'를 통해 여행도 다녀왔고 이렇게 콘서트도 연다"라며 "나이가 먹을 수록 완벽해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스스로 굉장히 피곤하다. 음정 하나가 틀려도 예전에는 그냥 넘어가곤 했는데 이제는 굉장히 괴롭다. 그런 와중에 항상 힘이 되는 건 팬들이었다. 매번 콘서트 연습을 할 때나, 드라마 촬영을 할 때, 남자 친구에게도 아버지에게도 해 주지 않을 법한 도시락을 싸 오신다. 그걸 먹고 힘내서 한해를 버텼다. 늘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팬들이 한 해 동안 보내준 사랑에 감사한 마음을 전달했다.

이승기가 누나들에게, 수많은 여성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확실해 보였다. 만 16살에 데뷔해 10년 동안 연예계 생활을 하며 그도 이제 어엿한 20대 중반의 남성이 됐지만, 여전히 겸손하고 소년 같은 미소를 짓는 그는 아름다운 청년으로 성장해 있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였지만, 그가 '2013 이승기의 희망 콘서트'에서 보여준 매력은 그가 가수로서 다진 내공을 오롯이 증명해 냈다.

출처 : new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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