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4세 경영’ 시동…‘구광모’ 중심 그룹체제 조기 구축

2018년 5월 18일 (금) 오전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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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4세 경영’ 시동…‘구광모’ 중심 그룹체제 조기 구축

고(故) 구인회 창업주, 구자경 명예회장에 이어 LG의 3대 총수인 구본무 회장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4세 경영권 승계가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다만 그룹 후계자로 지목된 구광모 상무가 전무 부사장 등을 거쳐 회장직으로 가려면 주총이라는 절차와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때문에 LG 측에서는 다음달 주총에 이어 다시 이사회를 소집, 구 상무의 지위를 높여 그룹을 실질적으로 통할하는 체제를 신속히 갖춰 나걸 것으로 전망된다.

구본준 현 부회장 중심의 과도기 체제를 두지 않고 곧바로 구광모 상무가 경영의 최고 정점에서 6인 부회장의 보좌를 받아 그룹을 이끌어가는 체제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18일 LG그룹 지주사인 ㈜LG에 따르면 ㈜LG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 상무를 등기이사로 추천하는 안건을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선임되면 상무는 지주사로 자리를 옮겨 그룹 전반에 대한 의사 결정에 참여하게 되면서 사실상 LG의 경영을 이끌고 있는 구본준 부회장과 구광모 상무의 역할분담에 관심이 쏠린다.

재계에선 LG의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무게 중심이 점차 구 부회장에서 구 상무로 이동하고, 승계 징검다리 역할을 했던 구본준 부회장은 향후 일부 계열사를 분리해 독립경영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구 상무는 법률상으로는 구 회장의 장남이고, 친부는 구 회장의 동생 구본능 희성전자 회장이다.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LG가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구본무 회장은 2004년 구 상무를 양자로 들였다.

이에 따라 구 상무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경영 체계가 꾸려질 것을 예상된다. 다만 전문 경영인 중심의 책임 경영체제가 작동해왔기 때문에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 시각이 중론이다.

구광모 상무를 중심으로 ▲하현회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6명의 전문 경영인이 그를 보필할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예상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사회에 합류해 적극적으로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겠지만 아직 연륜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며 “당분간 부회장들이 뒷받침하며 경험을 쌓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구 상무는 1978년생으로 구본무 회장은 50세에 회장직을 맡았다.

구 상무는 현재 ㈜LG 지분 6.24%를 확보한 3대 주주다. 최대주주는 11.28%를 보유한 구본무 회장이고 2대 주주는 7.72%를 지닌 구본준 부회장이다. 향후 구 회장 지분을 증여 또는 상속의 형태로 물려받을 수 있어 LG의 최대주주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여나 상속 규모가 30억원 이상일 경우 과세율은 50%에 달해 세금 부담은 적지 않다. 전날 종가기준 LG의 시가총액은 13조5975억원이다. 구 회장 지분을 모두 받는다면 상속이든 증여든 내야 할 세금이 최소 7000억원에서 1조원에 달한다.

때문에 오너 일가가 지분을 쪼개 가진 후 재원 마련이 어느정도 해결되면 다시 사는 방식으로 지분 구조를 해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와병 중인 형을 대신해 지난해부터 그룹 전면에 선 구본준 부회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 부회장은 ㈜LG 미등기 임원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을 뿐 이사회 멤버는 아니다.

현재까지는 구 상무가 LG 총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현재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경영 승계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구 상무와 구 부회장의 역할 분담에 대해 LG 측은 “다음 달 2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구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돼야 이사진 구성과 역할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예단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LG의 경영권 승계 역사를 돌이켜 봤을 때 새로운 경영 체제가 확립되면 구 부회장이 계열분리 등을 통해 독립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구인회 창업주의 바로 아래 동생인 구철회 명예회장 자손들은 1999년 LG화재를 그룹에서 독립시키고 LIG그룹을 만들었고, 여섯 형제 중 넷째부터 막내인 구태회, 구평회, 구두회 형제는 2003년 계열분리해 LS그룹을 세웠다. 구자경 명예회장의 차남인 구본능·구본식은 희성그룹을 경영하고 있다.

한 기업 지배구조 연구원은 “LG그룹은 전통적으로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형제 및 형제의 자손들은 계열분리를 해왔다”며 “시기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출처 : 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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