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Go 남도]잔잔한 바다·수줍은 풍광… 가막만은 해양스포츠 천국

2015년 3월 31일 (화)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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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Go 남도]잔잔한 바다·수줍은 풍광… 가막만은 해양스포츠 천국

  ‘한국의 나폴리’라는 명성을 얻고 있는 전남 여수는 나비 모양의 반도다. 879km에 이르는 해안선은 굽이굽이마다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여수반도는 연평균 기온이 14.7도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보석 같은 섬 365개가 흩어져 있는 여수는 이런 자연 여건을 활용해 해양레저스포츠 천국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호남 고속철도(KTX) 개통으로 서울 용산∼여수엑스포역 평균 주파시간이 3시간 34분에서 2시간 57분으로 37분 단축돼 접근성도 좋아졌다.

 여수에는 아직 속살을 드러내지 않은 해양레포츠 최적지가 있다. 나비 형태 반도에서 중앙 아래쪽에 해당하는 가막만이다. 돌산도(읍)와 화정면, 남면의 섬들이 천연 방파제 구실을 해 호수같이 잔잔한 가막만의 매력을 찾아 떠나보자.

 가막만은 남북 방향 15km, 동서 방향 9km인 타원형으로, 최고 수심은 40m다. 육지와 섬으로 둘러싸인 청정 내해(內海)다. 여수지역 대부분 섬은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해 붉은빛을 띠지만 가막만 주변 섬은 숲이 우거져 검게 보인다. 이 때문에 가막만 명칭이 까막섬이라는 지명에서 유래됐다고 전해진다.

 가막만은 파도가 늘 잔잔하고 온대성 해류가 흘러 수온이 6∼25도다. 레저보트를 즐기는 김모 씨(57)는 “평온한 바다가 보석처럼 빛나는 가막만은 요트, 바나나보트, 스킨스쿠버 등 각종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남해의 파라다이스”라고 말했다.

 가막만은 여수 신도심에 해당하는 소호지구나 웅천지구에서 출발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 여수시 소호동에 요트장이 있지만 접안하는 요트 레저보트에서 식수나 전기를 공급받을 수 없다. 하지만 올해부터 가막만을 찾는 해양레포츠 동호인들의 불편이 줄어든다.

 여수시 웅천지구에 공공 마리나시설인 해양레저스포츠타운(990m²)이 8월부터 운영되기 때문이다. 3층 건물인 해양레저스포츠타운은 카페와 강의실, 게스트하우스를 갖췄다. 해상과 육상 계류시설에는 요트 레저보트 200여 척이 접안할 수 있다. 강승원 여수시 경제해양수산국장은 “소득 향상과 레저스포츠 트렌드 변화로 해양레포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가막만에 사계절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기반시설을 갖추게 되면 관광객이 크게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가막만의 또 다른 장점은 여수 시내에서 출발할 수 있고 숙박시설이 많다는 점이다. 여수에는 현재 호텔 15곳과 콘도 2곳 등 고급 숙박시설 17곳이 객실 1444실을 갖추고 있다. 가막만을 낀 여수시 학동 해안에는 호텔 7, 8개가 자리하고 있다. 소호동에는 디오션리조트와 호텔이 있다.

 여수에서 뱃길로 26km 떨어진 화정면 낭도리 추도는 외로운 섬이다. 추도에 들어서면 옹기종기 한옥들이 자리하고 3, 4m 높이의 구불구불한 예쁜 돌담장이 있어 주민들이 반길 것 같지만 사정은 그렇지 않다. 섬을 살펴보아도 인적이 없이 조용하다. 추도 주민은 장모 할머니(82) 혼자다. 개 4마리가 장 할머니의 유일한 벗이다.

 한때 9가구 주민 20∼30명이 살았지만 이젠 모두 떠났다. 추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없어 개인 선박을 빌려 들어가야 한다. 물이 부족해 빗물을 받아 세탁하는 등 섬 생활은 불편하다. 장 할머니는 “자식들이 통사정을 해 도시 아파트에서 살아봤지만 얼마 못 버티고 섬으로 돌아왔다”며 “남편 산소가 있는 섬이 편하고 좋다”고 말했다.

 추도는 가막만에 있는 유인도 가운데 가장 작은 섬이다. 섬이 작아 명칭을 물고기 중 미꾸라지 추(鰍)자에 비유했다는 설이 있다. 추도는 시루떡처럼 층층이 쌓인 84m 길이 퇴적암층에 공룡 발자국 화석 1759개가 있어 눈길을 끈다. 10m가 넘는 절벽의 단면은 책 수십 권을 차곡차곡 쌓아 놓은 것처럼 보인다.

 추도에서 1km 떨어진 사도는 공룡이 뛰어놀았던 섬이다. 사도도 작고 아담하다. 탐방객들은 사도 선착장에서 큰 공룡 모형을 만나고 열대식물이 자라는 것을 보고 남태평양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노송(老松)이 우거진 언덕 산책로, 벼랑 끝 전망대 벤치에서는 호젓한 바다의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부드러운 바닷바람을 맞을 수 있는 사도의 정상 높이는 고작 25m다. 사도는 추도를 제외한 무인도 5개와 모래해변, 바윗돌로 연결돼 있다. 4, 5월에는 사도와 추도 사이 750m 바닷길이 폭 10m로 열려 장관을 이룬다.

 길이 2km, 수심 1∼2m에 불과한 은빛 해수욕장은 피서철 명소다. 사도는 특히 거북 형상을 한 바위나 사람 얼굴 모양을 띤 바위 등 기암괴석이 많고 공룡 발자국을 볼 수 있는 화석지도 있다. 사도는 아담한 돌담길로도 유명하다.

 가막만을 둘러싸고 있는 섬들은 가장 위쪽 백야도를 시작으로 아래쪽 금오도까지 이어진다. 꽃의 섬으로 불리는 상화도(上花島), 사도와 함께 ‘모세의 기적’이 펼쳐지는 낭도 등 비경을 갖춘 섬에 뭍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자연여건이 뛰어난 데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를 계기로 도로 철도 항공 등 교통수단이 대폭 확충돼 접근성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호남고속철도(KTX) 개통으로 여수는 서울에서 2시간 57분이면 도착한다. 호텔, 식당 등 관광기반 시설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여수시 국동항에 들어선 낚시레저스포츠센터는 휴게실 회의실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올 6월 준공 예정인 돌산 해양낚시공원은 바다에 해상 펜션을 설치해 낚시인들이 편안한 공간에서 짜릿한 손맛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 시장은 여수 웅천지구에 들어서는 해양레저스포츠타운을 인근 섬인 두력도와 연계해 요트, 보트 400척이 접안할 수 있는 거점형 마리나 항만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여수엑스포장에 청소년 해양 전문 교육시설인 청소년해양교육원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서핑 윈드서핑 수상스키 요트 카약 스쿠버다이빙 등 해양 레저스포츠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주 시장은 “웅천지구 거점형 마리나 시설은 남해안 해양레포츠의 중심지로 전남의 새로운 성장 동력원이자 해양관광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8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여수시 수정동 엑스포장과 소호동 요트경기장에서는 제10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이 펼쳐진다.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여수시가 주관하는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은 국내 최대 해양 축제다. 제전에는 요트, 카누, 바다수영 등 8개 종목에 선수, 임원 등 5000여 명이 참가해 실력을 겨룬다.

 전국해양스포츠제전 기간에는 여수 국제범선 축제가 열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축제에 참가하는 범선은 러시아의 나데즈다, 팔라다, 오만의 샤밥 등 36척이다. 8월에는 여수시장배 제2회 전국 카약대회가 열린다. 여수시는 5∼10월 소호동 요트경기장과 웅천지구 해변에서 윈드서핑, 스쿠버 교육을 진행하는 등 해양 레저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각종 사업을 벌인다.

출처 : 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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