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Go 남도]원어민선생님, 다도해 섬 돌며 ‘Hello’… ‘영어 꿈나무’ 쑥쑥

2015년 3월 31일 (화)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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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Go 남도]원어민선생님, 다도해 섬 돌며 ‘Hello’… ‘영어 꿈나무’ 쑥쑥

 지난달 27일 전남 여수시 남면 안도 여안초등학교. 전교생 7명이 4학년 교실에 모여 원어민 강사에게 영어 수업을 듣고 있었다. “What did you do last weekend?”(지난 주말에 뭘 하며 보냈니?)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영어 강사 존 매클린톡 씨(42)가 질문하자 학생들이 손을 번쩍 들었다. “I watched TV, did homework”(TV 보고 숙제했어요). “I helped my mom with cooking”(엄마가 음식 만드시는 걸 도왔어요). 아이들은 또랑또랑한 눈망울을 굴리며 대답했다.

 “저는 아빠랑 낚시했는데….” 순간 한국말이 튀어나오자 아이들이 폭소를 터뜨렸다. “영어로 해야지. I went fishing with daddy라고 말이야”. 매클린톡 씨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자 한 남학생이 쑥스러운 듯 씩 웃으며 따라 했다.

 여수에는 거문도 금오도 등 모두 365개 섬(유인도 49개, 무인도 316개)이 있다. 육지에서 뱃길로 길게는 2시간을 가야 하기 때문에 섬에 살고 있는 학생들은 도시 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 환경이 열악할 수밖에 없다. GS칼텍스는 이런 사정을 감안해 처음에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 환경 개선 사업에 노력을 기울였다. 컴퓨터와 실험도구 등 기자재를 교체해주고 서울 견학 등 특별 체험학습 비용을 지원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의 급식비를 보태기도 했다.

 후원 활동을 벌이면서 섬 지역의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 학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게 됐다. 바로 원어민 강사가 진행하는 영어 수업이었다. 하지만 영어 원어민 강사를 섬에 파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우선 강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교육적 효과를 위해서는 꾸준하고 정기적인 수업이 필요한데 이를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았다.

 GS칼텍스는 여수시교육지원청과 머리를 맞대고 묘안을 짜냈다. 각 섬의 학교를 묶어서 강사가 순회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GS칼텍스는 우수한 강사진을 직접 선발했고 여수교육지원청은 수업 계획을 짰다. 2007년 3월 개강식을 시작으로 원어민 영어교실은 9년째 섬마을 학생들의 ‘영어 학습 도우미’로 자리매김했다. GS칼텍스는 영어 강사 인건비를 비롯해 영어 수업 운영비 및 기자재 일체를 지원하고 있다.

 원어민 영어 수업이 시작된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섬마을 학생들이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섬 지역 초중고교생 2100여 명이 강의를 들었다. 최선영 여남중 영어교사는 “어른들도 원어민 교사 앞에 서면 주눅이 들어 말을 제대로 못 하는데 아이들은 겁이 없어 자연스럽게 수업에 빠져든다”고 말했다.

 강사인 매클린톡 씨는 키가 197cm로 학생들에게 ‘키다리 아저씨’로 통한다. 그는 내년 2월까지 월∼금요일에 5개 섬을 순회하며 10개 학교 160여 명의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영어 수업을 진행한다. 금오도에 살고 있는 그는 섬과 섬을 옮겨 다녀야 하는 힘든 여건에도 사명감과 봉사정신으로 8년째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매클린톡 씨는 “섬에서 만나는 모든 학생들이 특별한 존재로 느껴진다”며 “아이들의 영어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볼 때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에너지로 나누는 아름다운 세상’을 슬로건으로, 주요 시설이 있는 전남 여수를 중심으로 소외계층 복지 향상, 장학·교육사업, 환경보전, 사회봉사단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일회성 후원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참여해 지역공동체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GS칼텍스는 2008년 5월부터 여수에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에 노인 350여 명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GS칼텍스 사랑나눔터는 지난해 12월까지 53만 명에게 따듯한 식사를 대접했다. GS칼텍스 사원부인회, 퇴직자 사우회원 등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지역 복지시설 지원, 명절 이웃 돕기, 소외계층 난방비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소외계층 가정 여성 직업훈련 교육프로그램이나 집 고쳐주기 사업도 함께 벌이고 있다. 낙후된 섬에 사랑을 전하고 관광객 유치로 섬 주민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2005년부터 매년 7, 8월 섬마을 하계휴양소를 운영하고 있다. 1996년부터 수산자원 보호, 어민 소득 증대를 위해 여수 바다에 새끼 전복을 방류하고 있다.

 GS칼텍스가 관심을 두는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는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교육사업이다. 1996년부터 올해까지 여수지역 중고교생과 대학생 7720명에게 장학금 57억3000만 원을 줬다. 김형순 GS칼텍스 대외협력부문장 상무는 “장학사업은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으로서는 당연히 해야 할 책무”라고 말했다.

 GS칼텍스 임직원들은 여수를 중심으로 사회봉사단을 만들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회봉사단은 2005년부터 매년 5월 회사의 창립기념일에 맞춰 장애아동을 위한 나들이 봉사 활동을 한다. 연말에는 소외계층을 위한 산타클로스로 변신해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등 소원을 들어주고 있다. GS칼텍스 여수공장에는 30여 개 봉사대가 소외계층의 해결사로 나서고 있다. 전기·기계 수리, 사진 촬영 등 재능기부 활동이나 홀몸노인 반찬 배달 등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봉사대 일부는 2010년부터 지역아동센터 10곳, 300여 명의 어린이에게 꿈·직업·환경교육을 하는 ‘희망에너지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여수지역 자연 환경을 보전하는 ‘환경 지킴이’ 역할도 하고 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인 여수 오동도 환경정화 봉사대를 만들어 매달 해안가에서 바다 쓰레기 수거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여수공장 바다사랑 봉사대도 공장 인근 마을과 섬 지역 해안가 정화·방역활동에 앞장서는 중이다.

 GS칼텍스가 2012년 5월 개관한 ‘예울마루’가 남해안 문화예술 지형의 판도를 바꿔 나가고 있다. 그동안 문화예술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전남 동부권 주민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지역 예술가 육성 및 후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예울마루는 1021석의 대공연장과 302석의 소공연장, 기획전시장, 에너지홍보관, 전망시설, 야외무대, 잔디마당, 해안산책로 등을 갖춘 복합 문화예술공간이다. ‘문화예술의 너울이 넘치고 전통가옥의 마루처럼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GS칼텍스는 46년간 성장·발전의 터전이던 여수 지역에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 망마산 일대 70만 m² 터에 총 1100억 원을 들여 예울마루를 조성했다.

 2월 말까지 예울마루에서 열린 공연(424회)과 전시(30회)를 관람한 총 인원은 33만 명. 30만 명인 여수시민 가운데 한 명 이상이 예울마루에서 문화예술의 향기를 느낀 셈이다.

 지난해 예울마루의 공연 일수는 총 145일로, 전국 문예회관 평균의 약 4배에 달한다. 품격 높은 공연을 보기 위해 가깝게는 순천이나 광양, 멀게는 서울까지 가야 했던 문화 불모지 여수가 전남 최고의 문화예술 산실로 거듭난 것이다.

 예울마루는 지역 예술가를 적극 후원하고 지역의 문화소외 계층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첼리스트 양성원을 필두로 연주자의 재능기부를 통해 지역 음악 영재들에게 마스터클래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2 독일 에틀링겐 국제 청소년 피아니스트 콩쿠르’에서 우승한 여수 출신 문지영 양을 후원하고 있다.

 문화 소외계층의 관람 지원을 위해 기획공연과 전시의 5∼10%를 ‘나눔’으로 채우고 있다. 지금까지 소외계층 9190명이 예울마루의 기획공연과 전시를 관람해 전체 관람인원의 10% 수준이나 된다. 지역예술가와 주민이 저렴하게 공연장과 전시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 나눔’도 실천하고 있다. GS칼텍스가 최첨단 음향·조명시설 및 전문 무대 기술 인력을 지원했던 창작 오페라 ‘귀향’은 ‘2012 대한민국오페라대상’에서 창작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기획전시장도 문화예술 향유의 장이다. 기획전시장은 전남 최초로 도슨트(전문 지식을 갖춘 전시 안내원) 제도를 도입해 호평을 받고 있다. 미술협회 회원들이 도슨트로 나서 작품 설명의 폭을 넓히고 있다. 기획전시회마다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마련하고 전시 오프닝 퍼포먼스, 포토존 운영으로 지역 전시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예울마루는 GS칼텍스 사회공헌활동의 메카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마음톡톡’은 가정불화, 따돌림 등으로 정서적으로 상처를 받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술, 무용, 연극, 음악 등 통합 예술치료 프로그램. 현재 전국 13개 마음톡톡 센터에서 640명이 예술치료를 받고 있다. 예울마루는 소극장, 전시실. 세미나실 등의 시설을 마음톡톡 캠프 장소로 제공해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400명이 다녀갔다.

출처 : 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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