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Go 남도]세계 최고수준 경기장서 170개국 젊은 열정이 펼쳐진다

2015년 3월 31일 (화)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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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Go 남도]세계 최고수준 경기장서 170개국 젊은 열정이 펼쳐진다

 지난해 말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관계자들은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을 둘러보며 연신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유니버시아드체육관은 7월 3일부터 14일까지 12일 동안 광주에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의 리듬·기계체조경기장이다. 이 체육관은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1·연세대)와 ‘뜀틀의 신’ 양학선(23·한국체대) 등 국내외 스타급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무대다.

 FISU는 광주U대회가 세계 170여 개국 21개 종목의 선수 임원 2만 명이 참가하는 국제행사인 만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을 최고 수준으로 지어줄 것을 요청했다. 연맹이 요청한 시설기준은 62개 항목으로 책 1권 분량에 달했다. 연맹 관계자들은 까다로운 시설기준을 넘어선 세계 최고 수준의 체육관에 만족감을 표했다.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은 686억 원이 투입돼 연면적 2만7731m²에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다. 수용 인원은 8337명. 전체 좌석 가운데 체육관 밑 스탠드로 들어가는 가변식 좌석은 1834석이다. 체육관 천장 높이는 최고 28m로, 손연재가 리듬체조 공을 아무리 힘껏 던져도 닿지 않는다. 경기장 불빛은 일반 사무실 조명보다 8배나 밝다. 리듬체조 등 경기는 고화질TV로 방송돼 밝은 조명이 필요하다. 광주U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 조명시설은 경기를 하는 선수들의 땀구멍까지 촬영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체육관은 경기장 에너지 사용량의 26%를 지열과 태양열로 충당한다. 특히 장애인 동반석과 경사로를 늘려 장애물 없는 공간으로 인증 받았다. 광주U대회 수영 다이빙 경기가 진행되는 남부대 국제수영장도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수영장은 폭 26m, 길이 50m로 10개 레인을 갖췄다. 최고 수심은 3m. 수조는 물 1만2000t를 넣을 수 있다. 서울 올림픽 수영장 수조는 8000t에 미치지 못한다. 남부대 국제수영장 수조는 일반 수영장이 시멘트인 것과 달리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졌다. 스테인리스 풀은 일반 풀에 비해 누수 발생 우려가 적고 수질을 관리하기 좋다. 또 버튼만 누르면 수심을 0∼3m까지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규모는 연면적 1만9398m²,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관람석 3290석을 갖춘다. 이 수영장은 2019년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주경기장으로 활용된다.

 10개 면의 코트를 갖춘 진월국제테니스장은 부지 면적 3만6000m², 경기장 면적 2만1000m²로 437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 경기장 바닥은 쿠션이 좋고 부상 위험이 적은 자재를 썼다.

 광주국제양궁장은 부지 면적이 4만5109m²로 최대 64명의 선수가 동시에 경기를 펼칠 수 있다. 활시위 모양을 본뜬 외관 디자인이 특징.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관람석은 1만85석이다.  광주U대회조직위는 4개 경기장을 최고 수준으로 짓고 나머지 66개 경기시설은 기존 시설을 개보수해 사용한다. 광주U대회가 저비용 고효율 대회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김윤석 광주U대회조직위 사무총장은 “경기장 신축을 최대한 자제해 환경을 보전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에코버시아드(Ecoversiade) 전략”이라며 “4월부터 종목별로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실전 감각을 익히겠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지역은 2일 호남고속철도(KTX) 개통으로 남도관광 황금시대를 맞는다. 호남 KTX는 서울 용산역에서 광주 송정역까지 평균 1시간 47분이 걸린다. KTX 개통으로 도약하는 남도관광 핵심 키워드는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터에 세워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다. KTX가 정차하는 광주 송정역에서 지하철을 타면 20분 만에 문화전당역에 도착한다.

 광주시는 문화전당을 중심으로 한 도심관광 코스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심관광 코스는 문화전당에서 반경 2km, 걸어서 2시간 내 범위다. 첫 번째 코스는 예술가 30여 명이 창작활동을 하고 청년 창업가게 20여 곳이 있는 대인예술시장 등을 잇는 문화예술의 거리다.

 대인시장 골목에는 돼지 머리고기 가게 창고 앞에 하늘나라로 올라가는 돼지 이미지를 그린 벽화 등이 그려져 있고 아기자기한 예술가 작업실이 30여 곳이나 있다. 3.3m² 규모의 미술관 6개가 있는 한 평 갤러리 등에서 작품을 전시한다. 재래시장에 예술이라는 옷을 입힌 것이다.

 대인시장은 커피숍, 와인가게 등이 있어 청년들이 즐길 공간이 있고 한 달에 두 번 야시장이 열린다. 문화예술 코스는 문화전당∼광주 폴리(도심 조형물)∼대인예술시장∼예술의 거리다.

 두 번째 코스는 문화전당에서 무등산 쪽으로 걷다 만나게 되는 푸른길 공원이 핵심이다. 이 공원은 도심 8km를 연결하는 녹색 띠로 경남 밀양에서 광주를 연결하는 경전선 폐철도 부지를 도심 숲으로 조성한 것이다. 공원은 시민들이 2002년부터 10여 년간 느티나무 등 46종, 31만2000그루를 심어 만들었다. 푸른길 공원 인근 동명동은 문화예술 향기가 가득한 카페가 들어서 카페촌을 이루고 있다. 추억과 낭만으로 대변되는 이 코스는 문화전당∼동명동 카페촌∼푸른길 공원∼광주천∼사직공원∼충장로다.

 세 번째 코스는 근현대 문화유산의 보고인 양림동이 포인트다. 양림동은 도심이지만 수령 100년이 넘는 호랑가시나무 숲이 있고 개화기 외국인 선교사들이 살았던 사택과 묘역이 있다. 1890년부터 지은 개화기 전통 한옥도 이색적이다. 양림동에는 순교자기념공원, 근대사립학교 의료원 기념관, 역사문화 길이 조성돼 있다. 근대역사 코스로 불리는 이 코스는 문화전당∼정율성 생가∼이장우 가옥∼수피아여고∼우일선 선교사 사택∼사직공원 전망대다.

 광주시는 이 달부터 문화전당, 양림동역사문화마을, 무등산, 대인시장을 탐방하는 시티투어 버스를 운행한다. 5월 매주 토·일요일에는 KTX 1대를 빌려 광주 송정역∼양림동역사문화마을∼대인야시장∼전남 담양 소쇄원·죽녹원을 보는 아트투어 남행열차를 운영한다. 7월에는 문화전당 임시 개관에 맞춰 전당에 자전거 100대를 비치하기로 했다. 김인천 시 관광진흥과장은 “호남KTX 개통과 문화전당 개관으로 스쳐가는 관광에서 머물다 가는 관광으로 트렌드가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장현 광주시장(66·사진)은 “2일 호남고속철도(KTX) 개통과 7월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 9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으로 광주의 관광지도가 변하고 있다”며 “올해 각종 호재가 광주의 새로운 문화예술관광 르네상스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윤 시장은 호남KTX로 수도권에서 가까워진 광주는 그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각종 문화관광 상품이 많다고 설명했다. 광주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키워드인 도심관광, 무등산과 영산강이 무대인 생태관광, 남도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관광 등이 있다.

 광주는 예술을 즐기는 사람이 많고 예술가를 많이 배출한 예향(藝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광주는 남도의 맛, 멋, 흥을 갖고 있고, 남종화의 본고장이자 남도소리의 본산으로 고유한 문화자산이 있다. 윤 시장은 광주 문화자산이 문화전당과 광주비엔날레에 연결돼 큰 문화에너지를 발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시장은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기간에 광주는 꿈을 가진 세계 젊은이들의 축제장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주를 세계 젊은이들이 문화와 흥을 즐기고 체험하는 문화난장으로 만들어 청년도시 브랜드로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광주를 문화와 젊음이 넘치는 도시, 매력적인 관광지로 만들고 싶습니다.” 윤 시장은 광주를 젊고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새로운 문화도시로 만들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출처 : 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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