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문화재단, 괴물같아도 좋다, 창의성만 넘친다면… 문화에너지 발전소!

2015년 3월 31일 (화) 오후 6:00

47 0

CJ문화재단, 괴물같아도 좋다, 창의성만 넘친다면… 문화에너지 발전소!

체어샷(chair shot)은 프로레슬링 기술이다. 기술이라기보다 반칙이다. 상대가 한눈팔거나 그로기 상태일 때, 링 주변에 놓인 의자(대개 접이식 철제 의자)를 쳐들어 상대의 머리통에 가차 없이 메다꽂는 행위다. 단숨에 전황을 뒤집고 승리를 굳힐 필살의 한 방.

3인조 록 밴드 ‘아시안 체어샷’(박계완 손희남 황영원)의 ‘해야’는 체어샷처럼 고막을 내리친다. ‘해야, 해야/눈부신 해야/내 가슴속에 타올랐던 해야/드넓은 들판에 홀로 서서/난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이오.’ 한국적인 선율, 날 세운 전기기타, 천둥 같은 베이스기타와 드럼이 소리 벌판 위에 휘몰아친다. 이 곡은 올 2월 제11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록 노래’를 수상했다.

아시안 체어샷이란 팀명은 동양적인 록으로 해외 음악계 뒤통수를 치며 전진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아시안 체어샷은 다음 달 낼 신작을 지난달 1∼10일 미국 시카고의 유명 스튜디오 ‘일렉트리컬 오디오’에서 녹음했다. 미국 밴드 스매싱 펌프킨스의 엔지니어들이 참여했다. 세계 최대 음악박람회인 SXSW(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한 이들을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지난달 18일(현지 시간) 만났다. 네 개의 신곡 얘기는 주문해 둔 특급요리처럼 침샘을 자극했다.

“첫 곡은 ‘완전한 사육’(이하 가제)입니다. 하드록으로 연주하는 사찰음악이랄까? 불경 외는 듯한 부분도 있고….”(황영원) “‘채워보자’는 김덕수 사물놀이가 연주하는 주다스 프리스트 같아요.”(박계완) “정원영 교수님(호원대)이 전인권 ‘쌤’(선생님)한테 저희 음악을 들려 드렸더니 ‘얘네는 소나기 속에서 음악 하는 것 같아’라고 하셨다더군요.”(박계완)

결성 10개월 만인 2012년, CJ 아지트 튠업(Tune Up) 뮤지션 9기에 선정된 것은 이 괴물들에게 활주로 역할을 했다. 2010년 CJ문화재단(이사장 이재현)이 시작한 ‘튠업’은 스타시스템 바깥에 있는 실력 있는 신인을 뽑아 선배 음악인과 짝을 이뤄 교류하게 하고 기획사를 소개해주며 음반과 공연 제작, 홍보를 돕는 프로그램. 아시안 체어샷도 이를 통해 현재 소속사(커먼)와 계약하고 1500만 원의 지원금으로 미니앨범 ‘탈’(2013년)을 제작해 자신들을 더 알릴 수 있었다. 재단을 통해 짝이 된 선배 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도움도 컸다.

“아무것도 없던 저희에게 튠업은 도움이 많이 됐어요. (청소년 음악활동 지원 프로그램인) ‘튠업우르르음악여행’을 하면서 좋은 에너지도 많이 받았죠.”(손희남)

튠업 동기는 최근 TV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4’에 출연해 화제가 된 이진아다. 지난해 KBS국악대상(단체상)을 받은 ‘고래야’(6기), KBS 2TV ‘탑밴드 2’에서 인기를 끈 ‘해리빅버튼’(8기),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을 수상한 ‘로큰롤라디오’(11기), 대중적 감성을 겸비한 싱어송라이터 빌리어코스티(13기)…. 정원영 김창완 송홍섭 DJ 소울스케이프 한경록(크라잉넛) 루시드폴 조원선 하림 같은 프로 음악인이 결선 심사를 해온 튠업의 안목은 빠르고 다르다. 지난해 말에는 재즈 피아니스트 남메아리(15기)가 선정됐다.

CJ그룹 CSV경영실 민희경 부사장은 “젊은 창작예술인을 지원해 문화콘텐츠 기반을 다지고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창작 콘텐츠가 한류로 이어지도록 하는 게 문화재단 설립 초기부터 최고경영자의 뜻”이라며 “재능은 있지만 길을 모르는 신인을 발굴해 마음껏 기량을 펼칠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 기업이 해야 할 가장 큰 투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튠업 외에 젊은 예술인을 지원하는 문화사업으로 신인 스토리텔러를 지원하는 ‘프로젝트S’, 뮤지컬과 연극 분야의 신인 공연창작자를 지원하는 ‘크리에이티브마인즈’ 등이 있다.

출처 : news.donga.com

카테고리 페이지로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