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ITU 전권회의 D-98]193개국 대표 3000명, 10월20일 부산서 ‘ICT 올림픽’ 스타트

2014년 7월 13일 (일)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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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ITU 전권회의 D-98]193개국 대표 3000명, 10월20일 부산서 ‘ICT 올림픽’ 스타트

2010년 10월 제18차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가 열린 멕시코 과달라하라. 전 세계 174개국에서 온 장관급 인사 131명과 대사 50명 등 정부 대표단 2500여 명은 이곳의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와 최신 회의시설에 깜짝 놀랐다.

과달라하라는 다국적 기업들의 생산기지가 즐비한 멕시코 제2의 도시지만 ICT 기술이 갖는 첨단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곳이다. 멕시코 정부와 과달라하라 시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ICT 후진국의 이미지를 깨끗이 씻어냈다.

ITU 전권회의를 성공리에 개최한 과달라하라는 미주뿐만 아니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도 국제적 인지도가 크게 올라갔다.

당시 회의는 한국으로서도 매우 중요했다. 2014년 제19차 ITU 전권회의 개최국으로 한국이 최종 결정됐기 때문이다(이후 부산이 서울과 제주를 제치고 개최 도시로 최종 선정됐다).

‘ICT 부문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ITU 전권회의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10월 20일∼11월 7일 열릴 부산회의에는 전 세계 193개국에서 3000여 명의 정부 대표단 및 기업 관계자가 참가할 예정이다. 4년 전 과달라하라 회의는 물론이고 역대 회의를 모두 능가하는 규모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2일 부산 해운대구 APEC로 벡스코에서 ‘ITU 전권회의 성공개최 기원, D-100 한마음 다짐대회’를 열었다.

축사에 나선 윤 차관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직접 발을 딛고 있는 물리적인 지구 외에도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ICT로 창조된 사이버 지구가 있다”며 “이런 디지털 세상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회의가 바로 ITU 전권회의”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차관은 “한국의 물리적인 국토는 전 세계의 0.1%도 안 되지만 사이버 지구에선 무한히 영토를 확장할 수 있다”며 “정부 산업계 학계는 물론이고 전 국민의 지지가 더해진다면 부산회의가 ITU 150년 역사 중 가장 성공적인 전권회의가 될 거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하마둔 투레 ITU 사무총장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한국은 브로드밴드 보급 측면에서 세계를 주도해왔고 역동적이고 성공적인 글로벌 ICT 기업이 많다”며 “ICT 올림픽인 ITU 전권회의 개최지로 매우 적합한 나라”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부는 이번 회의 개최를 계기로 글로벌 ICT 정책을 주도하는 ICT 외교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동시에 국내 ICT 기술, 제품, 서비스 등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한류문화 확산도 기대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2012년 ITU 전권회의 개최를 통해 7118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는 회의 개최에 따른 직접적 경제효과, 부산의 브랜드 가치 제고를 통한 관광객 증가, ICT 수출 효과 등이 포함됐다.

ITU 전권회의는 전 세계 ICT 정책 방향을 정하는 ITU의 최고 의사결정 회의다. 전권회의에서 논의되는 의제는 주로 기술에 국한돼 왔지만 근래 들어서는 산업 문화 정치 등 다양한 분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ITU는 매년 4월 넷째 주 목요일을 ‘ICT 여성의 날(Girls in ICT day)’로 지정한 뒤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장학사업, 훈련, 경력지원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ITU는 또 2012년에는 여성 인권 영화 ‘델마와 루이스’에서 델마 역을 맡았던 미국 여배우 지나 데이비스를 여성특사로 임명하기도 했다.

2000년대 초 인터넷 범죄가 세계적 문제로 떠오르자 2002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16차 회의는 ‘사이버 보안’에 주목했다.

2006년 터키 안탈리아에서는 ‘개도국의 정보격차 해소’가, 2010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는 ‘기후변화 및 환경보호를 위한 ICT 역할’과 ‘온라인 아동보호’가 각각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올해 부산회의의 핵심 의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ITU 회원국들은 지난해부터 유럽, 미주, 러시아·중앙아시아, 아랍, 아시아·태평양 5개 지역으로 나눠 전권회의 의제 설정을 위한 사전 준비회의를 갖고 있다.

개최국인 한국은 ‘사물인터넷(IoT) 활성화’와 ‘ICT 융합’을 핵심 의제로 밀고 있다. 5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3차 준비회의에서는 이 두 안건이 아태지역 공동결의안으로 채택돼 전권회의에서 최종 결의안이 될 수 있는 교두보가 확보됐다.

최재유 ITU 전권회의 준비기획단장은 “우리가 제안한 의제가 최종 결의안이 될 경우 향후에도 ICT 융합이나 IoT 부문의 글로벌 논의를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표준화 작업, 제도 정비, 기술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의미다.

ITU 준비기획단은 초고속 유·무선 네트워크를 활용한 ‘종이 없는 회의’ 구현과 실시간 웹 캐스팅 서비스 등을 통해 ICT 인프라 강국의 면모를 과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 참가자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회의 관련 정보, 교통, 숙박, 관광 등의 다양한 정보를 얻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다음 달에 서비스하기로 했다.

순수 국산장비를 활용한 신기술도 대거 출동한다. 회의 개최 장소인 벡스코는 물론이고 ICT 체험관과 인근 호텔 비즈니스센터 등에 초당 10기가비트(Gb) 속도의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초당 100메가비트(Mb)인 현재 초고속인터넷보다 100배 빠른 속도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모태는 1865년 유럽에서 설립된 유선통신 부문 국제협력기구인 만국전신연합이다. ITU는 1947년 유엔 산하의 정보통신 전문기구가 된 후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과 네트워크 발전을 주도해 왔다. 현재는 48개 이사국을 포함해 193개국을 회원으로 두고 있고 850여 개의 기업 및 연구기관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1월 ITU에 정식 가입했고 1987년에는 이사국으로도 진출했다. 현재까지 내리 여섯 번 이사국에 선임된 한국은 이번 회의에서 7선에 도전한다. ITU 전권(全權)회의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권한을 위임받은 이들이 참석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출처 : 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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