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척추관 협착증, 최소 절개로 부작용 줄인 치료법 선보여

2014년 6월 24일 (화)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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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척추관 협착증, 최소 절개로 부작용 줄인 치료법 선보여

서울 도봉구에 사는 70대 노인 이모 씨는 5년 전부터 오래 걸으면 허리가 뻐근하고 다리가 저렸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겨왔다. 그저 나이 탓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올 들어 통증은 견디기 힘들 정도로 심해졌고 마침내 걷지도 못했다. 병원을 찾은 이 씨는 ‘척추관 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심할 경우 신경장애가 올 수도 있는 병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이 씨처럼 ‘나이 들면 허리 안 아픈 사람이 어딨어’라고 생각했다가 병을 키우는 노인이 많다. 특히 허리가 아프면 ‘수술’을 해야 한다는 공포감 때문에 병원 가기를 꺼린다. 2011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척추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는 약 15만 명. 전체 질환 중 네 번째일 정도로 우리 주위엔 허리 아픈 사람이 많다.

허리가 아파서 추간판탈출증(허리 디스크) 수술을 했는데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때 환자나 보호자는 대개 수술 실패나 수술 후 재발을 생각한다. 하지만 이때 가장 의심해볼 수 있는 병이 바로 척추관 협착증이다.

협착증은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 나이가 들면서 척추 디스크의 수분함량이 줄면서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척추 뼈가 미세하게 흔들린다. 이런 상황이 심해지면 척추뼈의 간격이 좁아지고 척추의 작은 뼛조각들이 자라면서 척추 관절이 커진다. 무릎 관절염이 있는 환자들의 무릎이 커지는 것과 비슷하다. 척추 관절이 커지는 과정에서 척추의 신경 구멍이 막히고 퇴행성 척추관 협착증이 생긴다.

통계적으로 허리뼈 질환 환자의 약 10%(2012년 기준 114만 명)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지만 허리 디스크로 오해해 병을 키우는 경우도 많다. 증상이 허리 디스크와 거의 동일하기 때문이다. 디스크의 대표적 증상인 다리 저림, 강한 통증은 협착증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사실 의사조차도 디스크와 감별해내는 게 쉽지 않다. 허리 디스크 수술은 척추뼈 내부에서 신경을 누르고 있는 디스크만 절개하므로 비대해진 인대나 관절, 뼈가 척추 신경을 압박하는 척추관 협착증 증상은 해결하지 못한다.

이처럼 방치된 척추관 협착증은 환자의 운동량을 떨어뜨리고 당뇨병,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더욱 악화시킨다. 또 바깥 활동이 어려워지므로 집에만 머무는 환자는 심한 우울감에 빠지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척추관 협착증, 허리 디스크 환자들 역시 다른 만성 질환자만큼이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척추관 협착증 치료는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증상이 경미하다면 운동치료나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먼저 한다. 6개월 이상 이러한 치료를 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면 미세관 삽입, 레이저 치료 등 다양한 비수술 치료를 실시하며 효과가 없을 땐 수술을 한다.

그런데 최근 협착증 환자에게 좋은 소식 될만한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퇴행성 전위증(척추뼈가 어긋나 통증을 유발하는 증상)을 동반한 척추 협착증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법인 ‘일측감압술(ULBD 수술법)’이 기존 치료에 비해 효과적이라는 임상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경기 평택시의 척추전문병원인 굿스파인병원 신경외과 연구팀은 5월 연세대 의대 신경외과학교실 학술대회에서 2011년 11월부터 2년 간 퇴행성 전위증을 동반한 남녀 협착증 환자 44명을 대상으로 ULBD 수술법을 시행한 뒤 증세 호전을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환자 44명의 평균 연령은 68.1세. 이 중에는 81세의 고령 환자도 포함됐다. 게다가 이들은 약물, 주사,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이었다.

이번 연구 결과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수술에 대한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것이다. 만족도 평가 결과, 통증 완화 정도가 “완벽하다”고 답한 건 14건(31.8%)에 이르렀다. △“우수하다” 23건 △“약간 완화됐다” 5건이었다. 호전이 없는 경우는 단 2건이었고 “통증이 더 악화됐다”고 답한 경우는 없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환자들의 비대했던 디스크 크기 역시 수술 전에 비해 작아졌다. 또 이 수술법의 장점인 기존의 척추유합술보다 절개나 고통이 적고, 특히 노인 환자에게서 많이 보고 되는 사망률을 크게 감소시킨 점 역시 학술대회에서 보고됐다.

박진규 굿스파인병원 원장은 “UBLD는 척추 협착증을 치료하는 데 있어 절개면이 가장 작고 수술 부작용이 적다”면서 “그동안 시행해온 척추유합술을 대체하는 수술법이며 특히 척추 후관절을 보존하는 데 우수하다“고 말했다.

출처 : 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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