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열 美예일대 교수 “뇌 영역따라 나이 달라… 아이들 소질-학업 시기 알 수 있죠”

2014년 7월 10일 (목)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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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열 美예일대 교수 “뇌 영역따라 나이 달라… 아이들 소질-학업 시기 알 수 있죠”

미국 예일대 신경생물학·심리학과 이대열 교수(48)가 국내에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차렸다. 이 교수는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 사이언스 등에 지금까지 70여 편의 논문을 실은 뇌과학 분야 권위자다. 그는 20여 년 동안 연구해 온 뇌 과학 성과를 실생활에 적용시켜 보고 싶다는 바람으로 스타트업 창업을 결심했다.

회사 이름은 ‘뉴로게이저(NEUROGAZER)’. 신경을 뜻하는 ‘뉴로(neuro)’와 응시하는 사람이란 ‘게이저(gazer)’를 합친 것이다.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뇌를 찍어 분석하는 회사다. 한국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일해 온 친동생 이흥열 씨(46)와 함께 회사를 세웠다. 대표이사는 동생이 맡았다.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뉴로게이저 사무실에서 이들 형제를 만났다.

올해 5월 설립한 뉴로게이저는 뇌의 나이와 건강 상태를 살펴보고 영역별 발달 정도를 분석하는 사업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뇌를 통해 개인의 성격과 특성을 엿볼 수 있어 “아이가 음악에 소질이 있을까?” “영어를 배우기 적당한 나이는 언제일까?” 등 다양한 질문에 답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 영유아나 청소년의 뇌를 분석해 진로와 적성, 전공 선택에 대해 조언할 수도 있다. 예체능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본인의 예술적 기질이나 천재성을 뇌를 통해 엿볼 수도 있다. 지금까지 IQ테스트, 성격진단검사, 영재성 판별 검사 등 개인의 능력과 잠재력을 알아보기 위한 방법은 설문조사를 통한 유형 분석이 일반적이었다.

이 교수는 “기술이 발달해 지금은 간단한 방법으로도 뇌를 분석해 전두엽 후두엽 등 영역별 뇌 나이와 발달 및 취약 분야 등에 대해 정확하고 객관적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앞으로는 적성을 찾기 위해 일부러 다양한 경험을 하러 다니는 소모적 일을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범죄자의 뇌를 분석하면 재범 가능성까지 판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뉴로게이저는 쟁쟁한 자문위원단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델라웨어대 심리학과 티머시 존 비커리 교수, 고려대 심리학과 김학진 교수, 중앙대 생명과학과 강효정 교수 등 뇌과학 분야에 내로라하는 학자들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이 교수는 “뇌 정보를 분석하고 뇌를 통해 성격과 지능을 연구하는 각 영역의 대표적인 학자들이 뉴로게이저의 취지에 공감해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곧 ‘뉴로게이저 브레인 연구소’를 열 계획이다.

뉴로게이저를 만든 두 사람의 뇌는 어떨까? 이 대표는 “제 뇌를 검사해 보니 실제 나이보다 열 살 정도 젊게 나왔습니다만 전두엽 나이만 실제 나이보다 더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스트레스가 많고 충분한 수면, 규칙적 생활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또 “현재 뇌에서 측정할 수 있는 항목은 100개 정도로 동생의 전두엽은 아주 간단한 사례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형은 과학자로, 동생은 비즈니스맨으로 각각 살아오다 중년 시기에 손을 맞잡았다. 이 대표는 “과학과 비즈니스는 전혀 다른 영역이기 때문에 의견 충돌이 많기는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인터뷰 마지막 “얼굴을 가꾸는 뷰티케어, 몸을 가꾸는 헬스케어, 이제는 뇌를 알고 건강하게 하기 위한 브레인케어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출처 : 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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