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명성보다 정성이잖아요”

2014년 6월 27일 (금)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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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명성보다 정성이잖아요”

전 세계적으로 환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병원으로 불리는 미국 미네소타 주 ‘메이요 클리닉’. 최근 이 병원을 마다하고 먼 호주 땅에서 우리나라까지 날아와 ‘오목가슴’ 수술을 받은 푸른 눈의 환자가 있다.

호주 서부 퍼스 시의 환경공무원인 볼커 닐스 샤퍼 씨(36). 그는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흉부외과 박형주 교수의 집도로 오목가슴 교정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24일 퇴원했다. 오목가슴이란 선천적으로 가슴뼈의 일부가 움푹하게 함몰된 질환으로, 통상 1000명당 1명꼴로 나타난다. 수십 년간 오목가슴이 방치될 경우 심장과 폐 기능이 일반인에 비해 많이 떨어지고, 폐렴 등 세균 감염에 취약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

오목가슴을 방치해 항상 호흡곤란 증세에 시달리던 샤퍼 씨가 수술 치료 권유를 받은 건 지난해 6월. 하지만 아무리 수소문해도 호주에서는 오목가슴 수술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외과의사를 찾을 수 없었다. 더는 수술을 미룰 수 없었던 샤퍼 씨는 결국 직접 인터넷을 통해 의사를 찾기 시작했다. 그가 최종 물망에 올린 건 한국의 박 교수와 메이요 클리닉의 외과의사 2명. 샤퍼 씨는 “태어나서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미지의 나라 한국의 의사는 솔직히 처음엔 믿음이 가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샤퍼 씨의 의심스러운 마음을 되돌린 건 박 교수의 정성이었다. 박 교수는 수술 방법, 안전성, 일정 등을 꼬치꼬치 캐묻는 샤퍼 씨의 e메일 20여 통에 모두 손수 답신을 써보냈다. 처음엔 ‘너무 지독하게 묻는다’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환자의 궁금증과 두려움을 확실히 풀어 주는 게 의사의 마땅한 도리라고 박 교수는 생각했다. 박 교수는 자신이 연구한 논문, 수술 장면 사진 등을 전부 챙겨서 메일로 보내줬다. 그 결과 샤퍼 씨는 사무적인 답변에 그쳤던 메이요 클리닉을 두고 한국을 선택했다.

박 교수는 약 3시간에 걸쳐 금속 교정막대 2개를 눌려 있는 가슴뼈에 박고 모양을 다시 만드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30년 넘게 샤퍼 씨를 괴롭힌 기형이 완전히 해결된 것. 샤퍼 씨는 “한국은 서구 선진국과 비교해 의료의 질이 거의 차이가 나지 않지만 의료비는 절반에 불과해 더 매력적”이라며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게 해준 한국 의료진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출처 : 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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