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보유 확대, 선수협 난색-구단 신중

2015년 12월 12일 (토) 오전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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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보유 확대, 선수협 난색-구단 신중

[OSEN=김태우 기자] 외국인 선수 보유 확대 여론에 대해 야구계가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크게 나눠볼 때 두 주체라고 할 수 있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와 각 구단들의 뚜렷한 분위기 차이가 읽힌다. 그러나 구단 쪽에서도 각자 생각은 다르다. 당분간은 현 제도 유지가 유력하다.

10개 구단 단장들은 지난 10일 열린 ‘KBO 윈터미팅’ 비공개 회의를 갖고 야구계 현안을 논의했다. 프리에이전트(FA) 원소속구단 우선협상기간 제도는 여러 부작용 탓에 폐지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차드래프트 활성화 방안, 탬퍼링 금지 등 구단들의 규정 준수, 그리고 외국인 선수 확대 여부까지 현안들이 폭넓게 논의됐다. 다만 원소속구단 우선협상기간 제도 폐지 외에 나머지 사안들은 합의점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을 모으는 외국인 선수 보유 확대도 생각이 갈렸다. 현재 각 구단은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으며, 이 중 2명의 선수가 동시출전할 수 있다. kt는 내년까지 신생팀 특혜를 받아 4명 보유, 3명 출전이다. 최근 FA 선수들의 몸값이 천문학적으로 뛰는 등 구단 운영에 압박이 되자, 외국인 선수 확대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외국인 선수 확대는 양날의 검이다. 구단으로서는 당장의 즉시 전력감을 충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국내 선수들의 설 자리가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다. 장기적인 측면을 봤을 때 신중하게 논의할 필요는 있다. 이에 대해 각 구단은 “1명을 더 늘리자”, 혹은 “1명을 확대한 지 얼마 되지 않는 만큼 당분간은 현행 유지가 바람직하다”라는 의견으로 갈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하는 쪽의 논리는 “외국인 선수들의 몸값도 비싸다”라는 것이다. 현재 각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들의 몸값으로 꽤 많은 비용을 부담한다. 이제 공식 발표액이 200만 달러에 육박하는 선수들도 있다. 기본적인 연봉에, 드러나지 않는 승리수당 등의 옵션 등을 포함하면 100만 달러가 되지 않는 외국인 선수들이 거의 없다. 국내 선수들에게는 들일 필요가 없는 체류비 등 부가적인 금액도 만만치 않고 통역도 또 뽑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지만 이 또한 구단의 비용이다. 대개 한 구단은 1년에 외국인 선수에 300만 달러(약 35억5000만 원)가 넘는 돈을 쓰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가 하나 더 늘게 되면 구단에 따라 1년에 500만 달러(약 59억 원)에 가까운 연봉 및 인센티브를 지출하는 팀도 나오게 될 것이라는 의견은 설득력이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그렇다고 저렴한 선수로 영입하면 팀 경쟁력이 떨어진다. 외국인 선수를 1명 확대했지만 상위권 FA 선수들의 몸값이 떨어졌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어차피 특급 스타들에 대한 의존도는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다. 오히려 아마추어 야구 활성화로 야구 저변을 넓히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또 하나 의견이 갈린 것은 외국인 선수들의 다년계약 여부다. 현행 규정으로는 외국인 선수들의 다년계약은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암묵적으로 2년 계약을 맺는 선수는 적지 않다. 대개 외국인 선수들은 단년 계약보다는 2년 계약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고, 다년계약 허용은 더 좋은 외국인 선수를 선발할 수 있는 하나의 토대가 될 수도 있다. 좋은 외국인 선수의 유출도 막는다. 다만 다년계약도 부작용이 있기는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합의점을 도출하지는 못했다.

한 관계자는 “다년계약의 효과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구단도 위험부담이 크다. 이를테면, 2년 계약을 한 선수가 성적 부진이나 부상으로 퇴출당할 경우 구단은 그 2년치 연봉을 모두 부담해야 한다. 성적에 만족하지 못해 돌아가는 외국인이 얼마나 많은가. 또한 다년계약을 허용하면 외국인 선수들이 집단적으로 노골적인 2년 이상 계약을 요구할 수 있다. 차라리 계약 연장에 대한 기준 성적을 넣어 1+1년 식의 옵션 계약이 더 안전한 장치일 것”라고 이야기했다.

출처 : new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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