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조선] 강용석, 알고 보면 너무나 인간적인

2015년 12월 12일 (토) 오전 6:19

3 0

[여성조선] 강용석, 알고 보면 너무나 인간적인

단물 쪽 빠진 아이템은 매력 없다. 좋은 말도 한두 번이랬는데 너무 자주 나온다. 지겨울 때도 됐다. 배우라서 연기 변신을 할 수 있는 것도, 가수라서 신곡을 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묘하게 사람들은 또 그런다. “이번엔 강용석이 뭘 했다고?”

아마도 수(手)를 읽을 수 없어서 그런 것 같다. 본인 말마따나 남들 한 번 돌 때 세 번, 네 번 돌기 때문에. 재밌는 건 가끔은 뻔한 행동도 한다는 거다. 뻔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던 차에. 결국 안 뻔한 거다.

가끔 뻔하다면, 뻔뻔하기도 하다. 무슨 일 있었느냐는 듯이 또 나오잖나. 이번 인터뷰는 좀 길었다. 3차까지 갔다. 1차는 변호사사무실, 2차는 커피숍, 3차는 갈빗집.

그걸 어려움이라고 생각 안 해요. 어려운 거였으면, 어렵게 해결하려고 했겠죠. 그저 당연한 과정이라고 보면 되는 거예요. 그냥 흘러가는 과정인 거죠. 그렇게 따지면 학교 다니는 거 얼마나 어려워요, 매일 일찍 일어나서 등교해야 하는데. 시험 보는 건 또 얼마나 어려워요. 그냥 내가 할 일이잖아요. 사람들은 다 그런 단계를 거쳐요. 그래야 사람이 되는 거고요.

정치인이고 뭐고, 사람이 되려면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하는 거예요. 이런 거죠. 대중의 눈으로 보기엔 어려워 보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전체수석을 한 사람에게 “얼마나 어렵고 힘드셨어요. 하루에 4시간밖에 안 자고”라고 한단 말예요. 근데 본인은 그게 어렵다고 생각했을까요? 재밌게 여겼을 수도 있고, 그저 당연하게 여겼을 수도 있고, 체질이라 생각했을 수도 있어요. 저도 그래요. 문제가 되고, 씹히고, 하차하고 그러면 어려울 것 같잖아요? 아니에요. 일 터지고 나서 블로그에도 쓴 말인데, 돈 없는 게 제일 어려워요. 돈 문제만 무난하다면, 버티면 또 기회가 와요. 지금은 변호사 일에 집중하고 있잖아요. 옛날보다 돈도 훨씬 잘 벌리더라고요. 지금은 상담예약이 줄줄이…. 사건이 엄청 많아가지고….

건수로 얘기하기가 좀 그래요, 너무 많아서. 다른 변호사들의 공분을 살 수가 있기 때문에…. 어디는 한 달에 한 건도 하기 힘든데.

접시돌리기에 비유할 수 있는데요, 터번 쓴 아저씨가 접시 돌리는 거 본 적 있죠? 하나씩 열심히 돌려놓으면, 나중엔 10개가 동시에 다 잘 돌아가잖아요. 그땐 떨어지지 않게 살짝씩만 건드려주면 돼요. 핵심은 한 번에 하나씩 최선을 다해 돌리는 거. 그러다 보면 어느새 수많은 접시가 돌고 있어요.

지역은 아직 공개하면 안 되고요. 출마를 할 건데, 돌이켜 보면 이게 다 운명이었던 것 같아요. 어떤 그런… 운명적인 길을 걷고 있구나. 출마하려면 어차피 방송 그만둬야 하잖아요. 그런데 방송국 측에 충격을 주면 안 되니까, 요렇게 페이드아웃을 한 거죠. 연예인에서 정치인으로 돌아올 때가 됐던 거죠.

지난 3개월 동안 온갖 일들이 있었잖아요. 지금도 박원순 시장, 다음, 네이버 대표이사 뭐 여러 건 걸려 있는데. 이런 걸 통해서 뭐랄까, 사회적인 어떤 걸 환기시킨달까…. 소크라테스가 그랬잖아요. ‘아테네의 등에가 되리라.’ 하하하.

주면 한다. 아, 근데 주는 게 어딨어요. 오픈프라이머리 한다면서요. ‘당에서 공천을 주면, 한다’는 얘기는 좀 추잡스러운 것 같고 ‘시대가 부르면’이라고 해두죠. 시대가 부르면, 응답할 것. 이렇게 소제목으로라도 써주세요. 큰 제목으로는 안 써줄 것 같고. 정치인은 알거든요. 보통 사람은 ‘이거 미친놈 아냐?’ 이러는데, 정치인들은 알아요. 무슨 의미인지.

아직도 정치판을 그렇게 몰라요? 정치는 인지도예요. 19대엔 없지만, 20대에서 보고 싶은 사람으로 여론조사를 했어요. 여권에서 1등은 오세훈이고 2등이 강용석이에요. 호감도는 의미가 없어요.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김무성 이분들 호감도, 비호감도 조사해보세요. 호감도보다 비호감도가 훨씬 높아요. 왜 호감도에 의미가 없느냐면, 어디든지 한쪽 당으로 나간다고 하면 50%가 딱 날아가요. 무조건 싫어해. 저도 2004년에 깜짝 놀랐어요. 유명하지도 않고 아무것도 모르는 그냥 36살짜리 변호사였는데, 출마한다고 하는 순간 사람들이 막 욕을 하더라고요. 지하철역에서 인사하는데 멱살 잡는 사람도 있었어요. 정치인은 50%한테는 무조건 욕먹는다고 보면 돼요. 내가 왜 안티가 많았느냐? 원래 정치인이라 그래요.

드디어 나왔다, 이 주제. ‘지 알고 내 아는’ 그 얘길 또 꺼내기가 좀 민망했던 건 사실이다. 강용석 또한 이 부분에 대해선 다소(혹은 많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인터뷰의 위기였다. 그래도 끝까지 물었다. 하마터면 싸울 뻔했다.

세상천지에… 그런 데가 어딨어요. 대한민국 어느 식당 가서 한번 물어보세요. 남의 카드로 밥 먹을 수 있습니까, 하고. 다 안 된다고 할걸요. 그냥 결제하는 거 아닙니까. 매번 본인 확인을 어떻게 할 건데요. 아니, 그리고 일본 사람이면 이름 보고 알겠지만 한국 사람 이름을 어떻게 알아요. 말도 안 되는 거죠. 난 그 기사에서 제일 황당했던 게, 1년 6개월 전에 갔던 식당에 가서 내 사진을 보여주니까 ‘아, 이분 기억납니다’라고 한 거. 말이 됩니까? 어떻게 그런 기사를 쓰냐….

출처 : news.chosun.com

카테고리 페이지로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