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성추행 의혹’ 차관 경질할 듯…日 ‘미투’ 불붙나

2018년 4월 16일 (월) 오전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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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성추행 파문에 휩싸인 후쿠다 준이치 재무성 사무차관을 경질할 방침이라고 산케이 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5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이토 시오리가 성폭행 피해 사실을 폭로한 이후 잠잠했던 일본에서 미투 운동(#MeToo)이 활기를 띨지 관심이 쏠린다.

산케이는 이날 “아베 총리는 후쿠다가 관료들 가운데 최고위직인 사무차관으로서 계속 지휘권을 행사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의 동의를 얻어 후임 차관 인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아소 부총리는 “구두로 충분히 주의를 줬고, 징계 처분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쿠다 차관의 발언으로 보이는 음성 등이 공개됐을 때도 그는 “사실이라면 아웃이지만 더 조사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피해자 증언이 익명이라 사실 관계를 증명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연립 여당인 공명당 지도부에서 “제대로 바로잡을 일은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총리관저도 경질로 의견을 모으는 모양새다. 집권 자민당 내에서도 “후쿠다의 사임은 피할 수 없다”는 의견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앞서 일본 3대 주간지 ‘주간신초’는 12일 익명의 여성 기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후쿠다 차관이 “호텔 가자”, “키스해도 되느냐” 등 발언을 반복적으로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후쿠다 차관은 남자친구가 있는 기자들에게도 “섹스는 얼마나 하느냐”, “(너랑) 놀고 버리겠네” 등의 말을 서슴치 않았다. 최근 논란이 된 모리토모 학원의 국유지 특혜 매각과 문서 조작에 대해 질문하는 기자에게는 “민감한 일이다. 가슴 만져도 되느냐”고 동문서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쿠다 차관은 이날 도쿄 소재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성추행 보도와 관련한 논평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보도에 대한 코멘트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산케이는 성추행 보도 이후 취재에 불응해온 그가 공식 입장을 통해 보도의 사실 여부와 향후 대응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에서 성폭력 고발로 낙마하는 첫 정부 관료가 나올 것으로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일본 내 미투 운동의 새 국면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산케이 등 일본 언론들은 이른바 ‘사학 스캔들’로 재무성이 궁지에 몰린 가운데 이번 성추행 보도가 나오면서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 new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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