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섭 산림청장이 들려준 ‘산림 치유 이야기’

2014년 6월 30일 (월) 오전 6:15

74 0

신원섭 산림청장이 들려준 ‘산림 치유 이야기’

현대인과 스트레스는 이제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문제는 얼마나 빨리 해소시키느냐이다. 이에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숲’. 신원섭 산림청장은 인간의 건강과 삶을 만족시키는 열쇠를 숲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서울시 청량리에 소재한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 홍릉숲은 1922년 일제에 의해 설립됐다. 이후 100년이 가까운 시간 동안 파란만장했던 한국사 속에서도 우직하게 그 자리를 지키며 제 역할을 해왔고, 숲의 나무들은 그 역사성을 증명하듯 곧고 단단한 자태를 자랑한다.

이러한 홍릉숲 한가운데 자리한 국립산림과학원은 식물 유전자원을 수집·관리 하는 등 숲을 활성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중심에서 우리나라의 산림자원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신원섭 산림청장. 그는 어렸을 때부터 숲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자라 임학을 전공했고, 나아가 산림휴양과 산림치유에 관한 연구에 힘썼다. 특히 ‘치유’는 신 청장이 가장 눈여겨본 숲의 기능 중 하나이다.

산림환경에서 발생하는 건강 물질인 피톤치드는 심리적 진정과 염증 완화, 항균 등의 효과를 갖고 있어 아토피 제제 개발 및 심리 안정에 쓰이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숲에서 배출되는 음이온은 도시화로 인해 산성화된 사람의 인체를 중성화시키며, 특히 폭포나 계곡 주변에서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사람이 숲에서 보이는 몸과 마음의 변화를 오랜 기간 연구한 결과, 도시에서와 다른 행복감을 보인다는 것을 확연하게 느꼈습니다. 이러한 숲의 장점을 일상생활에 적용하게 되면 분명 심리적·육체적 안정을 찾을 것이고, 나아가 한 개인이 건강하면 국가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이 저의 생각이었죠. 이처럼 공적 수요를 바탕으로 숲이 가진 기능을 활용해 국민의 행복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의 공동 연구결과에 따르면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아토피와 같은 소아환경성 질환자의 중증도를 감소시키고, 심리적 안정 및 혈액의 면역학적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한다.

소아환경성질환자의 캠프 참여 전후 증상을 아토피피부염 중증도 검사로 평가해본 결과, 1년차(16.7±11.9→10.2±7.8)와 2년차(11.9±14.1→4.9±7.0)에서 모두 중증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산림의 아토피 치유 기능을 증명했다. 이와 함께 실시한 소아상태불안척도 검사 결과 역시 1년차(30.8±8.2→28.5±8.7)와 2년차(28.4±7.2→27.5±7.5)에서 모두 숲의 심리적 안정 효과를 입증했다.

“사람은 본래 500만 년 전부터 자연과 밀접하게 생활해왔습니다. 숲으로부터 나와 살게 된 것은 고작 5천 년에 불과해요. 만약 이 모든 기간을 1년으로 축소했을 때, 365일 중 숲에서 나와 생활한 것은 단 2시간 전이라는 것입니다. 그 단 2시간의 도시화가 모든 것을 바꿔 놓았지만, 아직 인간의 무의식 속에는 자연과 접촉하려는 DNA가 있고, 숲 속에 살도록 정신적·육체적 설계가 되어 있다고 볼 수 있어요.”

현재 산림청은 국민들이 숲의 다양한 치유 효과를 효과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양평과 횡성, 장성, 장흥에 ‘치유의 숲’을 조성·운영하고 있으며, 25개소를 추가 조성 중이다. 또한, 산림치유지도사 제도를 도입하여 방문객이 숲의 기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산림치유 인프라 및 전문인력 양성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계획이며, 2017년까지 치유의 숲을 34개소로 확대하고 산림치유단지와 산림치유마을 조성, 산림치유지도사 500명을 양성하는 것이 산림청의 목표이다.

이 밖에도 산림청은 2010년부터 ‘생애주기별 산림복지 체계’를 수립하여 유아부터 노인까지 개인에 맞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복지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생애주기별 산림복지 체계란 출생부터 사망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숲을 통한 휴양과 문화, 보건, 교육 등 다양한 혜택을 국민에게 제공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이는 출생기와 유아기, 아동·청소년기, 중장년기, 노년기, 회년기와 각 시기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숲이라는 건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일단 아름답죠. 뭔지 모를 향긋한 냄새가 기분을 좋아지게 만들기도 합니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와 곤충들이 내는 소리에도 귀 기울이게 돼요. 여기에 피톤치드와 같은 치유 인자들까지 모여 인간의신체와 심리 건강에 활력을 줍니다. 굳이 많은 시간을 낼 필요는 없어요. 요즘에는 우리 생활권 주변에도 자연과 관련된 인프라가 많으니 단 2시간이라도 숲의 바람과 향기, 소리 등에 몸을 맡겨보시길 바랍니다.”

3_ 숲에 들어가 눈에 보이는 것 외에도 바람의 감촉과 풀 냄새, 각종 생물들이 내는 소리까지 함께 감상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 산림 치유 방법이다.

출처 : news.donga.com

카테고리 페이지로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