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상가화재 대피자들 "화재경보 못 들었다"

2015년 12월 12일 (토) 오전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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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상가화재 대피자들 "화재경보 못 들었다"

【성남=뉴시스】김도란 이준석 기자 = 1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상가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소화용 살수장치)나 화재경보기가 작동하지 않아 대피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왔다.

이 건물 12층 설계회사에서 근무하는 임모(51)씨는 12일 뉴시스와 만나 "누군가 '불이야'라고 외치는 소리에 놀라 사무실에서 나왔다"며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만 들리고 화재경보는 울리지 않아 무슨 일인가 싶었다"고 말했다.

임씨는 불이 나자 직원 60여 명과 함께 대피했다. 그는 12층에서 비상구로 2층까지 내려간 뒤, 다시 건물 뒤편 유리창 쪽으로 이동해 소방 사다리로 몸을 피했다.

임씨는 "내려갔을 땐 이미 4층부터 연기와 사람이 꽉 차있는 상태였다"며 "건물에 비상구가 2개 있는데 하나는 불길과 너무 가까워 이용할 수 없었고, 비상구 하나로 많은 사람이 대피하다 보니 내부가 매우 혼잡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임씨는 "대피 과정에서 스프링클러나 화재경보기가 작동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며 "함께 대피한 직원들도 모두 (작동하는 것을) 못봤더라"고 했다.

이 건물 2층 학원에서 대피한 이모(43)씨도 "수업 중이었는데 한 선생님이 창가에 불길이 올라오는 것을 발견하고 학생들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다"며 "지상으로 탈출하기 직전까지 화재경보를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3층에 있던 송모(48)씨는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려 살펴보니 불길이 올라오고 있었다"며 "옥상으로 대피하려고 10층까지 올라갔다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안 되겠다 싶어 다시 지하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불이 난 건물은 전체 면적 1만5977㎡, 12층짜리로 1층에 카페와 주차장, 2층에 학원, 3~5층에 사무실, 6~12층에 설계회사가 각각 입주해 있다.

모든 층에는 스프링클러와 화재경보기가 설치됐다. 관할 소방서는 이 건물을 통틀어 스프링클러 2200여개, 화재감지기 2000여개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 건물이 마지막으로 소방점검을 받은 것은 올 3월로 당시 스프링클러 노후배관, 지하층 화재감지기 선로 단락 등 10여 가지 사항을 지적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관계자는 "스프링클러는 대부분 열을 감지하고 작동하는데 이번 화재의 경우 외벽을 따라 불이 번지면서 내부까지는 열이 전달되지 않아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화재경보기는 작동한 것으로 보이는데, 작동한 시점이 언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8시18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의 12층짜리 상가건물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290여 명이 긴급 대피하고, 254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출처 : 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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