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출됐던 ‘덕종어보’ 53년만에 고국 품에 반환

2015년 4월 1일 (수) 오전 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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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출됐던 ‘덕종어보’ 53년만에 고국 품에 반환

문화재청은 미국 시애틀미술관과 함께 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미국으로 유출됐던 조선 왕실의 의례용 도장인 '덕종어보' 반환식을 개최했다.

덕종어보는 조선 제9대 임금 성종이 세자 신분으로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인 추존왕 덕종을 기리며 '온문 의경왕'(溫文 懿敬王)이라는 존호를 올리기 위해 제작했다.

위엄 있고 단정한 모습의 거북 모양의 어보 손잡이가 도장 몸체인 인판(印板) 위에 안정감 있게 자리 잡고 있으며 거북의 눈과 코, 입 등이 사실적으로 표현돼 조선왕실의 위풍당당함과 굳건한 기상을 잘 나타내고 있다. 가로 세로 모두 10cm크기에 무게는 4450g이다.

어보(御寶)는 조선 왕실에서 국왕이나 왕비 등의 존호(尊號·덕을 기리기는 칭호)를 올릴 때 의례용으로 제작한 도장으로 종묘에서 신성하게 관리됐던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덕종어보는 고(故) 토마스 D. 스팀슨 여사가 1962년 미국 뉴욕에서 구입해 이듬해 2월 시애틀미술관에 기증했다. 문화재청과 시애틀미술관은 협상을 통해 지난해 11월 반환에 합의했다. 덕종어보가 처음 미국으로 건너간 경위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날 반환식에는 킴멀리 로이샥 시애틀미술관장과 기증자의 외손자인 프랭크 베일리 시애틀미술관 이사가 참석, 나선화 문화재청장과 덕종어보 반환과 향후 문화교류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했다.

로이샥 시애틀미술관장은 "덕종어보의 반환을 요청받았을 때 큐레이터 등 관계자들과 회의를 한 결과, 반환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의견을 모았다"며 "앞으로도 파트너십과 문화교류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랭크 베일리 이사는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외할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미술품 100여점을 기증했다"며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덕종어보를 미술관에 기증할 때 얼마나 기뻐했는지 기억이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53년만에 한국에 돌아온 덕종어보가 시애틀 시절이 행복했던 걸로 기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이번 덕종어보 반환은 소장기관과의 협상을 통해 우호적으로 이루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일본 유럽 등과 문화재 반환 협상에서 훌륭한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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