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경수, 댓글조작 직접 시연보고 승인”

2018년 5월 18일 (금) 오전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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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김경수, 댓글조작 직접 시연보고 승인”

민주당원 댓글공작 사건의 핵심 주범인 ‘드루킹’ 김모(49·구속기소)씨가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사전에 댓글 조작을 보고받고 작업을 승인했다는 취지로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드루킹이 지난 17일 변호인을 통해 조선일보에 보낸 A4 용지 9장·7000자 분량의 옥중편지에 따르면, 지난 2016년 9월 김 의원이 파주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산채’)를 방문했을 때 ‘댓글 기계’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같은해 10월 매크로 프로그램을 만들 것을 결정하고 김 전 의원에게 일명 ‘킹크랩’을 브리핑했으며, 프로토 타입이 작동되는 모바일 형태의 매크로를 파주 사무실에서 직접 시연, 댓글작업을 승인받았다. 김 의원은 당시 드루킹의 사무실에 있는 2층 강의장에서 모바일 매크로가 작동되는 시스템을 직접 확인했다고 드루킹은 주장했다.

드루킹은 “그때 제가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문제가 생기면 감옥에 가겠다. 다만 의원님의 허락이나 적어도 동의가 없다면 저희도 이것을 할 수는 없다. 그러니 고개를 끄떡여서라도 허락해달라’고 말했다”며 “김 의원이 고개를 끄떡여 저는 ‘그럼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김 의원은 프로토 타입의 기계를 보여준 데 대해 ‘뭘 이런 걸 보여주고 그러느냐. 그냥 알아서 하지’라고 말했고, 저는 문을 나서는 김 의원에게 ‘그럼 못 보신 걸로 하겠다’라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드루킹에 따르면 매크로 김 전 의원은 제작 단계부터 개발진행 상황을 보고받았으며, 매일 댓글작업에 쓰인 기사 목록을 텔레그램 비밀방을 통해 일일보고 형태로 전달받아 늦은 시간에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은 지난해 4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문재인 캠프를 지원한 공으로 선대위에도 측근 2명을 추천했으나 1명만 발탁되자 지난해 9월 김 전 의원으로부터 특1급인 오사카총영사직 추천을 제안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오사카 총영사직은 지난해 5월부터 이미 내정자가 정해져있었고, 그해 12월 김 전 의원으로부터 최종적으로 거절 통보를 받았다. 드루킹은 “결국 7개월간 나를 속이고 농락한 것”이라고 억울해했다.

드루킹은 김 전 의원이 오사카 총영사 대신 센다이 총영사 추천을 제안했으나 오사카에 비해 ‘급’이 떨어지는 곳이라 거절했다고 한다.

그후 드루킹은 올해 2월 20일께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가 인사청탁을 두고 김 전 의원과 다퉜고, 3월17일께 오사카 총영사 약속을 지키는지 보겠다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이를 자신에 대한 협박이라며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 있다.

드루킹은 “3월 17~18일경 저는 계속된 그의 기망 행위에 분노해 이러한 행위와 불법적인 일들에 대해 3월20일경 언론에 털어놓겠다고 알렸다”며 “3월21일 사무실이 압수수색됐고 모든 자료를 빼앗겼으며 저는 긴급 체포 후 오늘날까지 영어의 몸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드루킹은 “저는 짧은 기간이지만 포항노사모의 창립 멤버이며 2002년부터 온라인에 글을 써오던 뚜렷한 ‘친노무현’ 성향”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경공모는 대선 경선에서 300~500명씩 다섯 군데 순회 경선 현장에 각자 자비를 들여서 참가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였고 어떤 금전적 보상을 받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옥중편지에는 구속 이후 경찰과 검찰 반응도 담겼다.대체로 수사의지가 소극적이거나 수사기관에서 김 전 의원을 비호하려는 듯한 내용이었다.

드루킹은 “댓글을 작성·추천하고 매크로를 써서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반성한다”며 모든 법적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도 “이 사건의 최종 지시자, 보고받은 자이며 책임자인 김경수 의원도 우리와 함께 법정에 서서 죗값을 치르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출처 : 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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