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겪는 고통, ‘치질’

2014년 8월 5일 (화) 오전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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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겪는 고통, ‘치질’

여름이면 여성, 남성 따질 것 없이 많은 이들이 다이어트에 돌입한다. 해수욕장이나 수영장을 가게 되는 휴가철도 있고 더운 날씨에 옷차림이 가벼워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건강을 위해서가 아닌 그저 심미적인 부분에만 급급해 급격하게 시작한 다이어트로 인해 변비가 생기고 그것이 오래 지속되면 치질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더욱이 치질의 경우 질환을 숨기거나 치료받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어 만성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항문부 질병을 총칭하는 ‘치질’은 항문 내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자극과 과도한 힘이 가해지는 상황에 의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과도한 음주나 잘못된 식습관, 변비나 설사, 잘못된 배변습관에 의해 발병된다.

우리가 치질이라고 부르는 ‘치핵’은 남녀 모두가 걸릴 수 있는 흔한 질병 중 하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2007~2012년)에 따르면 치핵·치열·치루 등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꾸준히 증가해 2007년 74만 명에서 2012년 85만 명으로 매년 약 2.7%씩 느는 추세다.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전체 인구의 약 50% 정도가 치질로 인한 통증과 출혈 때문에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치질은 치핵, 치루, 치열 등으로 나뉜다. 전체 치질의 60~70%를 차지하는 치핵은 주로 항문 바로 위 조직인 항문쿠션조직에서 발생한다. 항문쿠션조직은 배변 시 대변 덩어리에 의해 밖으로 밀려나오고 배변이 끝나면 다시 항문관 안으로 들어가 대변이 흘러나오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치핵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구분한다. 항문 입구에서 2~3cm 정도 떨어진 곳에는 이빨 모양처럼 생긴 치상선이 있는데 치상선 위쪽에 생기는 경우를 내치핵, 치상선 아래쪽에 생기는 경우를 외치핵이라고 한다.

내치핵의 경우 혈관이 터져서 출혈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내치핵이 항문 밖으로 뒤집어져 나와서 피가 통하지 않는 상태가 되어 붓고 아픈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통증이 없다. 반면 외치핵은 때때로 혈액이 뭉쳐 혈전을 이루어 팽창되므로 통증을 심하게 느낀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외과 윤상남 교수는 “치핵은 초기에는 별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내다가 증상이 악화된다”며 “항문에 중압감이 있고 가려움증이 느껴진다면 치핵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치핵은 항문쿠션조직의 노화에 의해 발생되므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악화된다. 하지만 이는 체질·유전적 소질 등에 따라 다르다. 가족 중에 치핵으로 고생한 사람이 있다면 나머지 가족들도 치핵의 예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부모에게 치핵이 있다면 자녀들도 치핵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아지는데 이런 경우에는 특히 젊고 활동적으로 일할 연령에서 주로 발생해 사회생활에 불편함을 준다.

유전적 요인 외에도 치핵을 유발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변비가 있으면 과다하게 힘을 주게 되고 굵고 딱딱한 변이 항문관을 지나면서 항문을 손상시키고 염증을 일으켜 항문질환이 생기게 된다. 설사를 하게 되면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과 소화액이 항문부위를 자극해서 항문에 염증을 일으키고 상태를 악화시킨다.

화장실에서 신문이나 잡지 등을 읽으면서 장시간 대변을 보게 되면 항문쿠션조직이 확장되어 탈항이 심해지므로 배변 시간은 1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는 직업, 특히 앉아 있는 자세, 지나친 음주, 임신, 출산 등이 원인 및 악화요인이 될 수 있다. 간경화, 복강 내 종양 등도 치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치열은 항문 치(痔), 찢어질 열(裂), 즉 항문이 찢어지는 병이다. 변이 단단해지거나 스트레스 등으로 항문괄약근이 과도하게 긴장돼 항문이 좁아져 있는 상태에서 배변을 하게 되는 탓에 발생한다.

치루는 대변이 잘 나오도록 점액을 분비하는 항문샘이 곪으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항문샘에 세균이 침범하면 염증을 일으키고 항문 주위에 종기처럼 고름이 고이게 되는데 항문 주위 농양이 진행되고 터지면서 누관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치질의 대표 증상은 출혈과 탈항이다. 배변 시 선혈이 묻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치핵이 진행될수록 항문 조직이 밖으로 빠져나와 만져지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평소에도 항문이 밖으로 나와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이대일 원장은 “대부분의 치질이 통증이 없으나, 치질의 혈전이나 부종으로 인해 항문이 빠지는 듯한 불편감이나 통증 또는 가려움이나 점액성 분비물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며 “치질은 진단 당시의 환자 증상이나 항문쿠션조직의 탈출 정도에 따라 앞으로의 호전 가능성을 보고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출처 : 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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