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문제’ 바통 이어받은 아베, 8월 북일정상회담 하나?

2018년 6월 13일 (수) 오전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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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문제’ 바통 이어받은 아베, 8월 북일정상회담 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약속한대로 북미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언급하면서 바통을 이어받은 일본 정부는 북한과의 직접 대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북미 정상회담 정보 수집을 위해 파견된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북미 정상회담후 기자들에게 “볼은 일본에게 넘어왔다”며 “(앞으로)일본이 주체적으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또 북미 정상회담 후 일본 외무성 내에서는 정상회담을 포함해 북한과의 협의가 본격화 되는데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도 전했다.

아베 총리도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회담한 후 “트럼프 대통령이 납치 문제에 대한 내 생각을 김 위원장에게 명확히 전달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협력과 지원 속에 일본이 북한과 직접 만나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북한과의 직접 대화 의욕을 선명히 드러냈다.

일본 정부는 일단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몽골에서 개최되는 안보문제 관련 회의인 ‘울란바토르 대화’에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의 참사관급을 파견해 북측 참석자와 접촉하게 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정상회담 후 북한의 태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먼저 가늠해보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외무성의 기존 라인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아 아베 총리가 새로운 루트로서 경찰청 출신의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내각 정보관을 주축으로 하는 정보 라인을 활용해 북한과의 접촉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계에서는 일본 정부가 오는 8월 북일 정상회담 개최를 시야에 두고 총력전에 나섰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처럼 아베 총리가 9월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북일 정상회담 조기 개최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모양새지만 전제 조건인 납치 문제 해결이 어려운 과제인만큼 개최까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납치문제 해결’이라는 기존 자세를 여전히 바꾸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닛케이도 북한이 납치 문제 관련 협상에 응한다고 해도 어떤 답을 내놓을지 모르는만큼 북한과의 협상이 오히려 아베 정권의 실망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북한이 일본 정부가 기대하는 ‘납치 피해자 전원 생존’이 아닌 ‘일부 생존’이라는 답을 내놓았을 경우 아베 총리는 ‘전원 귀국’이라는 기존의 방침을 유지할 지, 1명이라도 더 많이 귀국시킬지 선택의 갈림길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에 대한 보상도 문제다.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 규모가 클 경우 납치문제 해결에 대한 일본 여론의 환영 무드는 그렇게 뜨겁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납치 문제는 아베 총리의 외교 수완을 보여줄 수 있는 결정적인 카드이지만 위험 부담도 만만치 않은 셈이다. 따라서 외무성 내에서는 “바로 북일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아니다”며 신중한 목소리도 높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출처 : 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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