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걸]방한한 프랑스 하이 퍼퓨머리 하우스 아닉구딸의 전속 조향사 까밀구딸

2015년 4월 2일 (목)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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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걸]방한한 프랑스 하이 퍼퓨머리 하우스 아닉구딸의 전속 조향사 까밀구딸

■Cover Story “제주의 감귤과 녹차 밭 그리고 제주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air)의 향을 담은 향수, 릴 오 떼(L’ile au Th′e) 만들어”

아닉구딸은 프랑스 대표 니치 퍼퓸 브랜드로 피아니스트이자 모델이었던 아닉구딸이 자신의 삶 속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향수를 선보이며 시작됐다.

아닉구딸 브랜드는 그녀의 예술적 감성과 최고급 향 원료가 더해진 향수들을 통해 품격 높은 하이 퍼퓨머리 하우스로 인정받고 있다. 향수에는 시칠리안 레몬, 다마스크 장미, 이탈리안 아이리스 등 천연 성분 중 가장 희귀하고 고급스러운 에센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향수 제품 하나하나를 수작업으로 작업한 패키지에 담아 특별함을 더했다.

20여 가지의 향수를 선사한 후 아닉구딸은 1999년 5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현재는 그녀의 딸인 까밀구딸과 이사벨 도엔이 아닉구딸의 전속 조향사로서 함께 새로운 향수를 만들며 아닉구딸 하우스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전속 조향사 까밀구딸이 한국을 찾았다.

향수 릴 오 떼(L’ile au Th′e)는 제주 여행 중 감명을 받아 만든 향수라고 들었다. 제주의 어떤 점이 매력적이었나?

제주도의 바다와 바람의 향기가 가장 매력적이었다. 또 한 가지, 전속 조향사인 이사벨과 내가 가장 놀랐던 점은 주위에 다채롭게 감귤 밭이 있다는 것이었다. 제주에 감귤이 이렇게 풍성한지 몰랐다. 릴 오 떼(L’ile au Th′e)에도 제주의 감귤 향을 담았다.

제주를 간 이유는 차 밭을 직접 보기 위해서였는데 찻잎에서 ‘차’ 특유의 향이 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어떤 향도 나지 않아 놀라왔다. 제주는 어디를 가든 향수를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곳이어서 무엇보다 즐거웠다. 자연이 주는 선물들이 가득한 곳이다.

물론 제주에 갔을 때 감귤과 녹차를 맛보았다. 차를 종류별로 많이 마셔봤는데 여러 맛을 비교해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자세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지금껏 맛보았던 녹차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제주 감귤은 프랑스 귤과 맛이 달랐는데 더 부드러운 맛이다.

제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향수 릴 오 떼(L’ile au Th′e)의 매력은 무엇인가? 향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어떤 여성에게 추천하고 싶은 향인가?

향은 한마디로 천연 그대로의 섬 제주의 아름다움과 싱그러움을 표현했다고 설명할 수 있다. 릴 오 떼(L’ile au Th′e)의 매력은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매력적인 향이라는 것이다. 모든 사람을 위한 향수라고 할 수 있다. 매일 아침 데일리(daily) 향수로도 제격이며, 저녁 파티 같은 특별한 날에도 엣지(edge)를 더해줄 수 있는 존재감 있는 향이다.

새로운 향수를 만들기 전, 구체적으로 어떤 향을 만들어낼 것인지 정확하게 대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부분 자연과 나만의 여행을 통해 많은 영감을 얻는다.

중요한 것은 일부러 영감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상의 삶을 살다가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고, 어떤 아름다운 것을 보았을 때 영감을 얻게 되는 경우도 있다. 매일 호기심에 이끌려 살아가다 보면 향수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어떤 장소에 가고, 어떤 꽃을 발견하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현재 다섯 가지 향수를 동시에 만들고 있는데 그 중 어떤 향을 먼저 완성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하이 퍼퓨머리 하우스다. 30년 전 유명 피아니스트이자 패션모델이었던 나의 어머니 아닉구딸이 삶 속에 특별했던 순간들을 최고급 향 원료들을 사용해 향수를 만들며 시작됐다. 유행을 타지 않는 지속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향이 특징이다. ‘특별한 사람을 위한 특별한 향수’이자 ‘우아한 프렌치(French) 스타일 향수’다.

고급 향 원료를 사용하는 것과 향수마다 감정을 담아 만든다는 것이다. 삶의 순간이나 실제 경험을 향에 담는 것이다. 아닉구딸 향수에는 각각의 스토리가 있다. 조향을 할 때도 나와 조향사인 이사벨이 좋아하는 것만 넣는다. 더 오래 향이 지속되게 하거나 유행을 따르기 위한 원료를 넣는 일은 없다. 우리가 좋아하는 향만을 넣고 애정을 담아 향수를 만든다.

사실 아닉구딸의 모든 향수가 나의 스토리를 담고 있기 때문에 다 애착이 가 어떤 게 더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송쥬’와 ‘네롤리’를 즐겨 사용한다. 송쥬와 네롤리는 나 자신을 위해 직접 조향했기 때문에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향이다.

반면 ‘쁘띠뜨 쉐리’나 ‘릴 오 떼(L’ile au Th′e)’는 개성 있으면서도 편안하게 뿌릴 수 있는,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향이다. 특히 선물하기에 적합한 향수라고 생각한다.

프레시하고 여성스러우면서 은은한 향이 특징인 ‘쁘띠뜨 쉐리’를 추천한다. ‘오 드 샤를로트’도 경쾌하고 부드러우면서 강하지 않아 향수 초보자에게 잘 어울린다. 나이가 어린 여성이라면 섬세한 가르데니아 플라워 향이 매력적인 ‘엉 마뗑 도하주’를 추천한다.

한국에서는 향이 다른 향수를 섞어 사용하는 향수 레이어링으로 자신만의 특별한 향을 만드는 것이 트렌드가 됐다. 혹시 이런 노하우가 있는가?

개인적으로는 향수 레이어링을 선호하지 않는다. 레이어링을 잘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이어링을 꼭 하고 싶다면 같은 계열의 향수를 이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예를 들어 시트러스 향의 ‘오 드 아드리앙’과 ‘릴 오 떼(L’ile au Th′e)’를 함께 사용한다든지, 플로랄 향의 ‘쁘띠뜨 쉐리’와 ‘로즈 스플랑디드’를 같이 사용하는 식이다. 백화향이 나는 ‘송쥬’에 ‘네롤리’를 함께 사용해 청량감을 더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국 여성들은 신비한 분위기가 있다. 늘 우아하고 예쁘고 여성스럽다. 유럽인이나 프랑스인의 시각으로 볼 때 클래식한 느낌도 있다. 친해지고 보면 성격도 취향도 확실한 것을 알 수 있다. 프랑스에서는 이런 이들을 겉으로는 차가워 보이지만 내면에는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의 ‘le feu sous la glace(얼음 밑의 불)’이라고 표현한다.

출처 : 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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