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조작 페이스북, 동네북 되나

2014년 7월 7일 (월)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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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조작 페이스북, 동네북 되나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 페이스북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2일(현지 시간) 외신을 통해 이처럼 공개적으로 사과했지만 사태가 나아질 기미가 없다.

미국 전자프라이버시정보센터는 연방무역위원회(FTC)에 진정서를 제출해 페이스북에 대한 긴급 조사를 요구했다. 영국 정보보호위원회(ICO)도 페이스북이 데이터보호법을 위반했는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일랜드 데이터보호위원회는 페이스북 유럽본부에 문제 내용에 관한 질의서를 보냈다.

사건은 ‘사회관계망을 통한 대규모 감정 전염의 실험적 증거’라는 논문에서 출발한다. 신체적 접촉 없이 SNS 등 네트워크를 통해 사람의 감정이 ‘전염’될 수 있는지 실험한 것이다. 이 논문은 페이스북 데이터사이언스팀 관계자 등 3명이 작성했다.

논문은 ‘페이스북이 다른 사람의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을 내렸다. 페이스북 뉴스피드(담벼락)를 통해 접한 내용이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에 따라 이용자들의 감정도 비슷한 흐름으로 움직였다. 이를테면 페이스북에서 우울한 내용을 많이 접한 사람은 우울한 분위기의 글을 많이 생산하는 식이다.

문제는 ‘과정’이었다. 논문이 공개되자 이용자들은 “우리를 실험쥐 취급했다”며 반발했다. 실제 페이스북은 이 논문을 위해 68만9000여 명의 페이스북 이용자를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 2012년 1주일 동안 페이스북 사용자의 뉴스피드에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 감정을 담은 메시지를 인위적으로 조작해 이용자들의 감정 변화를 살폈다.

페이스북 이용자 김모 씨(28·여)는 “70만 명 가까운 이용자를 실험 대상으로 삼으면서 실험에 대해 전혀 말하지 않았다는 게 페이스북이 우리 정보들을 얼마나 쉽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페이스북을 이용한다고 해서 마음대로 내 정보를 사용하라고 허락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페이스북 감정실험 논란에 대해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등 국제적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가진 힘에 대해 이용자들이 피부에 와 닿게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내 감정과 행동이 스스로 내린 이성적 판단이 아니라 누군가의 조작에 의해 결정될 수도 있다는 것에 위협을 느꼈다는 뜻이다.

실제 페이스북의 경우 전 세계 가입자만 13억 명.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이 엄청나게 많은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올린다. 이 속에는 개인의 결혼 여부, 애인 유무, 정치 성향, 거주지, 이동 경로, 대인 관계 등 수많은 개인 정보가 담겨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거대 ICT 기업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고, 이를 막을 규정조차 없다”며 “이번 기회에 이 기업들의 영향력에 대해 재고하고 의무와 책임이 뭔지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처 : 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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