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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만난 금융… 현금 사라지고 핀테크 혁명 확산되다

2017년 12월 5일 (화) 오전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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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만난 금융… 현금 사라지고 핀테크 혁명 확산되다

은행이 사라질 것 이라는 빌 게이츠의 예언대로 은행 지점, 종이 통장 등이 사라지며 '현금 없는 사회' 가 다가오고 있다.결제·송금·대출·투자에 핀테크 혁명은 확산되며 은행은 매출 감소 위기에 처해있다.

'금융은 필요하지만 은행은 사라질 것(Banking is necessary. Banks are not)'이라고 말한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빌 게이츠의 예언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핀테크(fintech·금융과 정보기술의 결합)의 발전으로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요즘은 미리 계좌를 등록해 두면 은행 대표번호로 '아버지, 100만원'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만으로 송금을 할 수 있다. 모바일 주식 거래를 할 때 홍체 정보로 본인 인증을 마칠 수 있다. 손바닥을 카드 단말기에 갖다 대 손바닥 정맥 정보로 결제하는 '바이오 페이'도 곧 출시된다. 인공지능(AI)은 한때 600명에 달하던 골드만삭스 주식 매매 트레이더를 단 두 명만 남게 했다.

글로벌 금융은 그동안 익숙했던 서비스와 상품, 관행들이 송두리째 바뀌는 패러다임의 변화에 직면해 있다. 지급 결제와 송금, 대출과 투자, 자산운용 등 과거에는 금융회사들의 전유물이었던 서비스를 고객들이 핀테크에 힘입어 온라인 플랫폼에서 직접 주도하는 금융의 시대가 개막한 것이다.

정보기술과 결합한 금융의 발전은 산업 간 경계마저 허물고 있다. 아마존이 지난해 선보인 AI 기반의 무인 마트 아마존고(Amazon Go)에는 점원은 물론 계산대나 결제 단말기도 없다. 아마존 계정만 있으면 본인 인증을 마친 후 사고 싶은 물건을 들고 나오면 그만이다. 아마존고 고객계좌에서 자동으로 결제되기 때문이다. 영수증은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 혁신의 물결이 금융을 넘어 유통 질서마저 바꾸고 있는 것이다.

변화는 주요국에서만 일어나고 있지 않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 중 성장성과 기업가치 측면에서 1위를 차지한 기업은 중국의 알리바바가 2014년 설립한 온라인 보험회사 중안보험이다. 아프리카 케냐의 성인 인구 80% 이상은 은행 지점이 아니라 엠페사라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통해 금융 거래를 하고 있다.

반면 전통적 의미의 은행 산업은 몰락하고 있다. 영국 4대 은행 중 하나인 HSBC의 지점 수는 2011년 1300여개에서 2016년 말 625개로 감소했다. 미국 은행들은 비(非)은행기관들의 금융업 진출로 2020년에는 매출이 30% 줄어들 전망이다.

1661년 유럽에서 가장 먼저 지폐를 발행한 스웨덴은 이제 세계에서 가장 현금을 안 쓰는 나라로 불리고 있다. 스웨덴의 2016년 현금 결제 비율은 15%로 4년 전(35%)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스웨덴 정부는 2030년이면 현금 사용이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스톡홀름 왕립 공과대학 연구팀은 현재 스웨덴에 유통 중인 현금량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2%(덴마크 3%, 영국 3.5%)인 점을 감안해 2030년이면 0%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스웨덴과 덴마크는 2030년까지 현금 없는 사회로 가기 위해 관련 법안을 마련 중이다. 영국의 영란은행은 디지털 법정 화폐 발행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분석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현금 사용 비중이 빠르게 줄고 있다. 2014년 37.7%에 달하던 현금 사용 비중이 2016년 26%로 줄었다.

변화는 모바일 지급 결제 시스템 덕분이다. 기존 신용카드 결제 방식을 보다 간편하게 바꾼 모바일 지급 결제 시스템은 실물 화폐의 필요성을 점점 떨어뜨리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 '아이제틀'의 매출액이 작년 한 해 동안 30%나 늘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서나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계산대를 갖추기 어려운 작은 점포나 노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덴마크는 지난 1월 1일 화폐 직접 생산을 중단했다. 지폐와 동전은 필요한 만큼 다른 나라에서 위탁 생산해 들여오고, 장기적으로는 전자화폐 도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역시 모바일 지급 결제 시스템 덕이다. 덴마크 최대 은행인 단스케뱅크가 2013년 도입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 '모바일페이'는 덴마크 전체 인구 560만명 중 300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에서 비(非)현금 거래금액은 782조달러로 2010년보다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송금 시스템도 날로 안전하고 빠르게 진화하면서 '현금 없는 사회'를 한층 가깝게 하고 있다. 미국의 젊은이들은 이제 온라인으로 돈을 계좌이체하라는 말 대신 "벤모(Venmo)로 보내"라는 말을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미국 이베이가 운영하는 무료 송금 플랫폼인 벤모는 전화, 이메일, 페이스북 중 하나만 연결돼 있으면 간편하게 돈을 주고받을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온라인 뱅킹을 이용하면 최소한 15번을 클릭해야 하지만 벤모에서는 5번만 누르면 된다.

금융의 혁신 기술은 은행을 기반으로 하던 전통적인 금리 수수료 체계도 붕괴시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P2P(peer to peer·개인 간) 대출이다. 과거 대출의 중심은 은행이었다. 공급자 중심의 은행 기반 대출 구조 속에서는 돈을 맡기는 소비자도, 돈을 빌리는 소비자도 은행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 하지만 P2P 대출은 다르다. 원하는 금리에 돈을 빌릴 수도, 돈을 빌려줄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P2P업체들이 온라인 대출시장에서 빠른 성장을 거듭하며 기존 은행의 사업 영역을 잠식하고 있다. 선발업체인 렌딩클럽은 홈페이지에서 대출 신청서를 작성한 개인들 가운데 대출 가능자를 선발하고 이들을 다시 A~G단계의 신용등급으로 분류해 온라인 플랫폼에 올려놓는다. 개인 투자자들은 대출 신청자 명단을 보고 자신들이 원하는 사람에게 투자를 하고 신용등급에 따른 금액을 수수료로 받는다.

P2P 대출은 그 편리함만큼이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P2P 대출 규모는 렌딩클럽이 탄생한 2007년 8500만달러(약 10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4년에는 55억달러(약 6조7000억원)로 커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공식 인가를 받아 소비자들의 신뢰도 한층 더 빠르게 커지고 있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오는 2020년 미국에서 대출 비즈니스의 약 30%를 P2P업체들이 담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출처 : new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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