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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다언] 히딩크측, '그거 정말 남자답지 못하다'

2017년 9월 16일 (토) 오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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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다언] 히딩크측, '그거 정말 남자답지 못하다'

[OSEN=우충원 기자] # 지아라는 가수가 부른 '문자로 이별하는 일'이라는 노래가 있다. "이별을 문자로 통보했던 일 그거 정말 남자답지 못했어"라고 읖조린다. 헤어지자는 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무슨 일을 하겠느냐는 말이다.

#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된 '결혼식 초대 예절'이라는 글이 있다. 그 내용중 하나는 '모바일 청첩장 보내지 마라'다. 카카오톡으로 모바일 청첩장만 달랑 보내지 말고 기본적으로 청첩장 자체를 보내 격식을 갖추라는 내용이다.

이를 한국 축구의 상황과 연관짓는다면 농담이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한국 축구의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시점에서 현재 많은 사람들이 바라고 있는 '히딩크 감독론'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려면 필요한 사항이다.

축구 대표팀이 천신만고 끝에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낸 뒤 갑작스러운 소식이 들려왔다. 2002 한일 월드컵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물론 당시 히딩크 감독이 직접 전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히딩크 감독측이었다. 거스히딩크재단의 관계자가 갑자기 일선에 나섰고 그가 히딩크 감독의 의중을 축구협회에 전달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히딩크 감독의 복귀를 찬성하는 쪽의 의견은 2002년 영광 재현하고 선수들의 정신상태에 대한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반대의 의견은 더이상 히딩크 감독의 능력이 대표팀을 이끌 만하지 않고 현 신태용 감독에 대한 모욕적인 행동이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히딩크측의 주장만 나왔기 때문에 진위여부에 대한 궁금증도 커졌다. 결국 히딩크측은 히딩크 감독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14일 히딩크 감독은 고향인 네덜란드에서 국내 언론사 유럽 주재 특파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내용도 히딩크측이 밝힌 것과 조금 다르다. 감독직을 원한다고 했는데 히딩크 감독의 이야기중 "감독을 맡겠소"라고 다짐한 부분은 없다.

네덜란드 매체인 VoetbalTimes는 히딩크 감독의 간담회 영상을 올렸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감독을 맡을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Not specific as you were mentioning as a technical director or manager or whatsoever, it is more in advising"이라고 대답했다. 직접적인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말이 아니라 도움을 주고 싶다, 조언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미다. 히딩크 감독의 발언도 일반적인 서양문화에서의 답변이었다.

하지만 바로 진실게임이 시작됐다. 히딩크측에서는 이미 감독을 맡겠다는 제안을 했었지만 축구협회와 김호곤 부회장이 거절했다는 이야기다.

그 내용은 이미 축구협회가 공개했다. 하지만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히딩크측이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는 제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문자로 이별하는 일'-'결혼식 초대 예절'처럼 최소한의 격식도 없다. 만약 히딩크측이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구체적인 제안으로 간주한다면 앞으로 모든 격식은 차리지 않아도 된다. 제안서, 사직서, 이혼서류 등 격식이 필요한 문서를 메시지로 보내더라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더욱 이상한 것은 메시지 내용이다. 정확한 내용은 '부회장님~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 국대 감독을 히딩크 감독님께서 관심이 높으시니 이번 기술위원회에서는 남은 두 경기만 우선 맡아서 월드컵 본선진출 시킬 감독 선임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월드컵 본선 감독은 본선 진출 확정 후 좀 더 많은 지원자 중에서 찾는 게 맞을 듯 해서요~~~ ㅎ'이다. 그런데 제안이 아니라 히딩크 감독의 생각이니 알아서 결정하라는 명령과 같다. 게다가 월드컵 본선은 히딩크 감독이 맡을 테니 알아서 진출시키라는 내용이다.

한국 축구에 대한 애정이 크다는 것은 기자회견으로 증명됐지만 히딩크 감독의 생각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 히딩크측의 입장인 것이다. 말 그대로 힘든 일은 너희들이 알아서 하고 깨끗한 물로 바뀐다면 우리가 대신하겠다는 통보와 같다. 최근 가장 크게 부각됐던 '비선실세'와 비슷한 모습이다.

더욱 큰 문제는 히딩크측이 각 나의 정치권 개입에 명확하게 선을 긋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 위반 가능성도 만들어 놓았다는 점이다.

물론 히딩크측은 한국 축구를 위해 좋은 의미로 모든 일을 벌였을 수 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이 직접 내놓은 이야기와는 모두 조금씩 다른 모양새다. 또 하지 말아야 할 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축구협회도 모든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 전직 임원들의 법인카드 사적 사용 비리사태까지 불거지면서 더욱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소모적인 진실게임은 결코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출처 : o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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